9월 회사채 신청 사상최대…4조원규모 高금리 불보듯

입력 1997-09-01 20:50수정 2009-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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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에 내놓아 은행 투자신탁사 등에 파는 회사채의 9월중 발행신청 물량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3조9천8백억원에 이른다. 이는 잇따른 기업 도산 또는 부도유예 사태로 재벌그룹도 믿을 수 없다는 신용불안이 깊어져 은행 종합금융사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돈가뭄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자금의 최대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대출창구의 외면을 받자 채권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 그러나 기업들의 발행희망 물량이 은행 투신사 등의 매입 물량보다 많아 금리가 상승(채권값이 하락)하는 등의 자금시장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1일의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9%포인트 오른 12.25%를 기록했다. 또 전반적 자금난을 반영, 91일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와 하루짜리 급전조달용 콜금리도 0.03∼0.05%포인트 올랐다. 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월중 회사채 발행신청 물량은 지난달의 2조8천5백억원보다 39.6%나 늘어난 규모이며 종전 최대 신청 물량인 올 3월의 3조8천9백79억원에 비해서도 2.1% 많은 수준이다. 회사채는 일단 채권시장에 나오면 투자신탁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이는데 발행 물량이 이들의 매입 물량보다 많으면(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금리가 높아지고(채권값은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가 떨어진다(채권값이 비싸진다). A증권사 관계자는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의 회사채 신청물량도 지난달보다 3천억원 늘어난 1조6천3백억원에 달했다』며 『대그룹들도 자금줄이 막혀 회사채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협회는 그러나 『발행을 허용받은 기업중 상당수는 지급보증기관을 구하지 못해 실제로는 발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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