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수의계약방식 제3자 인수 추진

  • 입력 1997년 8월 21일 12시 01분


한보철강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자를 찾게 됐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등 한보철강 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은 21일 현대그룹 등 국내 18개 재벌을 대상으로 한보철강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공모했으나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어서 공모방식의 제3자 인수추진은 무산됐다. 공동관리단 관계자는 『한보철강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제출받기로 했으나 아무도 의향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지 않아서 응모업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관리단은 이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한보철강의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현대 LG 등 한보철강을 인수할만한 능력을 갖춘 그룹을 개별적으로 접촉키로 했다. 공동관리단은 그러나 현대 등 한보철강 인수능력을 갖춘 후보기업들이 지금까지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3차례의 공개입찰 및 인수의향서 공모에 불참함에 따라 수의계약에서는 파격적인 인수조건 제시 등을 통해 주식인수 방식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공동관리단은 이를 위해 한보철강의 일부 부채를 탕감해주고 자산규모에 대해서도 재실사를 해 정확한 시장가치를 산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손실보상금액에 대해서는 인수자에게 20년으로된 법정관리 최장기간 범위내에서 부채상환에 대한 금융조건 완화를 통해 보전해 주기로했다. 공동관리단은 그러나 수의계약에 의한 제3자 매각마저 성사되지 않으면 포철 등이 최근에 제시한 자산인수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공동관리단은 한보철강을 2조원에 매입하겠다는 포철 및 동국제강의 인수의향서는 인수조건이 채권단에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서 인수금액을 둘러싼 협상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공동관리단 관계자는 『포철 등이 제시하는 인수희망가격이 안건회계법인의 자산평가액 4조9천억원과 너무 차이가 나서 현재로서는 수용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이나 수의계약 방식이 실패하면 포철 등과 적극적인 인수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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