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상장회사들의 상반기(1∼6월)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대신경제연구소가 6백3개 12월 결산법인중 5백62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작년 상반기보다 14.0% 늘었으나 순이익은 32.1% 줄었다. 특히 은행들은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순이익이 작년동기에 비해 80.4%나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냈다.
제조업체 역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8%에 그쳐 지난 93년(10.1%)에 이어 90년대 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순이익은 사업구조 조정 및 감량경영 등에 힘입어 14.5% 감소에 그쳤다. 제조업체의 작년 상반기 순이익 감소율은 50.4%. 금융 제조업을 제외한 여타 업종도 순이익이 39.2%나 줄어드는 등 업종구분 없이 불황에 시달렸다.
재벌그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30대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8천4백77억원으로지난해 1조1천4백76억원보다 26.1% 감소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주력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73%나줄어그룹 전체의 흑자도 74.8% 급감했다. 반면 한솔 미원 아남그룹 등은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으며 쌍용그룹도 흑자로 돌아섰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솔씨에스엔. 작년 동기 매출액 7억3천만원에서 6백32억원으로 무려 8,858% 증가했다. 다음이 이지텍(594%)과 한솔텔레컴(225%).
순이익은 LG정보통신이 이동통신단말기 수요급증 덕분에작년상반기5억9천만원에서 이번에 3백72억원으로 6,205% 증가했다. 성문전자(1,870%)와 대륭정밀(1,844%)이 순이익 증가율 2,3위.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