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LG와 전략적 제휴 모색

  • 입력 1997년 7월 31일 20시 57분


기아그룹이 LG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관계 체결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기아그룹의 한 임원은 『채권은행단이 우리가 원치 않는 제삼자인수를 결정할 것에 대비, LG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관계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LG에 기아자동차의 국내외 영업권을 넘기는 대신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임직원들은 자력회생을 바라지만 제삼자 인수가 불가피할 경우 현대 삼성 대우보다는 LG에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기아의 우리사주조합과 경영발전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14.19%)을 LG에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절대주주가 있어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면 몰라도 기아가 염두에 두고 있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는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 인수설과 관련, 『관계장관이 직접 그룹에 기아 인수를 요청해올 경우엔 공식제의로 받아들여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실무자급 차원의 타진을 받았음을 시인했다. 한편 LG와의 전략적 제휴 추진을 밝힌 기아 관계자는 『기아와 LG는 오랜 거래관계를 통해 서로 신뢰하고 있다』며 『인화를 중시하는 LG와 기아는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그동안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LG로부터 구입해왔고 LG화학을 통해 자동차 부품도 대량 구입하는 등 LG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LG상사는 러시아시장에서 기아자동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이희성·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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