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백화점 「알뜰식품코너」 주부들에 인기

  • 입력 1997년 5월 23일 20시 06분


물가는 오르는데 남편의 월급은 묶여 있고, 남편의 성과급으로 가계의 숨통을 틀 수 있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경기 한파가 뼛속 깊이 느껴진다.

살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식품 값이 가장 큰 문제. 비싸도 너무 비싸다.

주부들은 가족이 좋아하는 과일을 적게 먹고 반찬 가짓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런 주부들은 백화점의 「알뜰식품 코너」를 이용하면 식품 구입비를 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백화점들은 이전에도 폐점 1,2시간을 앞두고 팔다 남은 식품을 재고 정리 차원에서 떨이로 싼값에 팔아 왔다.

알뜰식품 코너는 상설매장이라는 점에서 이와는 다르다.

서울 그랜드백화점 식품부의 채재구차장은 『올 들어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백화점마다 알뜰 주부를 타깃으로 하는 코너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식품 코너는 전날 팔다 남거나 외형에 흠집이 생긴 과일이나 채소 중 먹을 만한 것을 파는 곳, 배추나 수박 등을 쪼개 파는 곳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부 백화점에선 요일별로 인기 식품을 정해 20∼30% 싸게 팔기도 한다.

롯데 현대 미도파 등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3,4개 품목의 식품을 평소 가격보다 20∼30% 싸게 파는 「일별 판매행사」를 한다. 평소 신문광고나 전단을 꼼꼼히 살펴보면 가계의 주름을 펴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백화점의 알뜰 식품 코너.

▼그레이스〓지하 식품코너에서 월요일엔 양곡과 건어물, 화요일엔 청과, 수요일엔 수산물, 목요일엔 야채, 금요일엔 정육, 토요일엔 가공식품 중 10여개 품목을 평소보다 25∼40% 싼값에 판다. 일요일에는 치약 세제 등의 공산품을 판다. 품목은 전주(前週)에 많이 팔린 것을 위주로 선정하므로 수시로 바뀐다.

▼LG(부천)〓「흠집 반쪽 ¼ 상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 약간의 흠집이 났거나 모양이 못생겼거나 크기가 평균치 이하인 청과물을 70∼80% 싼값에 판다. 이곳에서는 양배추 호박 등을 반쪽이나 ¼씩 쪼개어 팔기도 한다.

▼그랜드〓전날 판매하고 남은 오이 상추 파 등 청과물 중 상태가 양호한 것을 골라 50∼70% 싸게 판다. 가격은 전날 팔고 남은 양에 따라 변동된다.

▼아크리스〓그랜드와 비슷한 성격의 매장을 오전 10시반∼낮 12시까지 운영한다.

▼갤러리아 잠실점〓1층 식품부에서 밀감 사과 신고배 등 10여 품목의 청과물 중 약간 흠집이 났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을 평소 가격의 20%에 판다.

▼쁘렝땅〓지하 1층 베이커리코너에서 매일 오전10시반∼낮12시까지 전날 팔고 남은 도넛 소보르 치즈파이 페이스트리 베이글 등 20여 가지의 빵 중 신선한 것 5종을 하나씩 모아 2천원에 판다. 전날에 비해 50%씩 할인된 것.

〈이성주·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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