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직전 주가 급등…제일銀 전량매각 큰 재미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한보철강 부도에 앞서 주식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는 폭등했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은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그것을 산 소액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어떤 「흑막」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29일 한보청문회는 朴淸夫(박청부)증권감독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신한국당 李康斗(이강두)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이 먼저 『부도직전에 한보철강주식이 대량거래된 것은 불공정거래 의혹이 짙다』고 따졌다. 의원들은 주가조작과 내부자거래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 근거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보철강주가가 6천4백90원에서 1만1천5백원으로 77.2%나 급등했고 거래량도 지난해 12월1일 23만5천주에서 지난 1월18일 1백18만주, 부도당일인 1월23일 1백64만주로 급증한 사실을 들었다. 박원장은 그러나 『2만주 이상 거래된 61개 계좌를 추적조사한 결과 내부자거래나 시가조작 등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1만주 이상 거래한 다른 계좌도 집중조사했는데 마찬가지였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신한국당 金學元(김학원) 孟亨奎(맹형규)의원과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 등이 『증권사들은 한보철강이 부도나기 1주일전(1월17일) 「허위」기업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면서 『선의의 피해를 본 투자자수와 거래량은 얼마냐』고 다시 물었다. 박원장은 그러나 『당사자들이 시장예측을 잘못한 것이지 불공정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기업설명회 자료를 배포한 3개증권사에 대한 감독문제와 관련, 『기업설명회의 내용을 검증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물러섰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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