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민기자]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를 막으려는 노력이 정보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LG―EDS시스템(사장 김범수)은 지난해부터 불법복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체 감사제도」를 시행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 제도는 우선 각 부서장이 책임을 지고 부서원 각자가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목록을 스스로 작성하게 한다. 사원 스스로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자율적 신고형」 제도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록을 회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자율정책이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우선 삭제하도록 지시한다. 그래도 계속 사용할 경우 경고 및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이를 위해 명문화된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다.
LG―EDS는 이와 더불어 사내 전 부서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사용관리 규정의 취지와 절차를 소개하는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G―EDS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비율을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불법소프트웨어사용률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사장 남궁석)의 경우는 자체 감찰반이 불시에 개인의 PC를 점검하는 「암행어사형」. 2,3명이 한 조가 돼 특수 프로그램으로 개인의 컴퓨터를 샅샅이 조사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찾아낸다. 이 회사의 경우 훈민정음 등 삼성이 개발한 것 말고 타사 제품을 주로 체크하고 있다. SDS 역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사내 「자체 감사제도」를 주관하고 있는 LG―EDS의 朴銅基(박동기)상무는 『이런 제도가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겠다는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