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울진 原電 5-6호기 수주戰 『후끈』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黃在成기자」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사업권을 따내려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전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개최한 울진 원전 5,6호기 입찰자격사전심사(PQ)설명회에서 사업 참여자격을 이전보다 절반수준에 불과한 10만㎾급 이상 화력발전소 건설실적업체로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원전 사업을 독점해왔던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건설 한국중공업 대림산업외에 삼성물산 LG건설 삼환기업 현대산업개발이 추가로 사업참여가 가능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신규 참여가 가능해진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터키등 동남아 건설시장에서 원전공사 발주 물량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참여를 위해선 원전건설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국내 최대 아파트 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원전사업 참여 방침을 굳히고 지난해 8월 미국 기계학회(ASME)로부터 원자력발전소 건설품질인증을 받는 등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다. 현대산업 관계자는 『PQ심사에서 공동도급업체에 가산점수가 있는 만큼 유력업체와 공동컨소시엄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발전사업본부 원전팀을 중심으로 사업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공동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대상업체를 물색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에서 발주한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해 여러 건의 협상이 진행됐으나 원전사업실적 부족으로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그룹차원에서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운 LG건설과 삼환기업은 PQ요건에 맞는 기술력 확보에 전력하면서 역시 시공경험이 있는 업체와의 공동컨소시엄 구성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런가하면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등 그동안 원전 사업을 독점해왔던 대형 업체들은 첨단 시공기술과 안전기술의 축적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전은 오는 14일 참여기업들의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고 3월14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설비용량 1백만㎾ 2기인 가압경수로형의 울진 5,6호기 건설에는 건설비 8천4백58억원을 포함해 3조3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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