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이나 여행중에 國産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에게는 상표에 대한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양주 등 일부 주종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주류부문에서 엄청난 무역 역조가 초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맥주와 소주,양주 수출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구매력이 떨어지는 아프리카와 남미,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세계 어디서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국산술을 찾아 마실 수 있다.
대부분의 주류는 국내에서와 같은 상표로 외국에 수출되고 있으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나 마케팅상의 필요에 의해 이름이 현지 정서에 맞게 바뀐 예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맥주의 경우 `OB라거'가 대만에서는 `靑一島'와 `에센셜'로,일본에서는 `스파크'와 `다이아나'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靑一島는 지난 94년 10월 수출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0만상자(60만달러)가 판매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가기 시작한 에센셜,스파크,다이아나는 2만7천∼5천상자가 선적됐다.
조선맥주의 `하이트'도 러시아,영국,미국 등지에는 고유브랜드로 나가지만 대만에서만은 OEM방식에 의해 `靑山島'라는 상표를 달고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진로쿠어스의 `카스'도 대부분의 지역에 같은 이름으로 수출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眞露소주가 널리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해 `眞露맥주'로 개명돼 수출되고 있다.
소주의 경우 진로와 두산경월은 간판인 `진로'와 `그린소주'로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보해양조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해골드'와 같은 내용물의 `비단(緋緞)'도 올 해 4백50만달러어치가 일본 전역에서 시판됐다.
이밖에 양주업체인 두산씨그램은 프리미엄위스키 `퀸 앤'을 `菊日和'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부터 대만에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