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선진국 大반격…개도국 침체양상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1분


「朴來正기자」 90년대들어 중국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수출공세에 밀린 듯 했던 선진국 경제가 올해를 전환점으로 「반격」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인 미국 경제는 수년째 경기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90년대초 거품해소를 위해 몸부림을 쳤던 일본경제도 지난해 고베지진의 악몽까지 털어내고 엔저(低)순풍을 탈 태세다. 94년 이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각 회원국이 긴축예산을 편성,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지만 EU맹주인 독일경제는 내년엔 통일 후유증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남아 등 개도국들은 고도성장 기세가 한풀 꺾였다.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인플레가 심화하고 외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등 경고사인이 켜지자 정부가 솔선해서 경기를 진정시키고 있기 때문. 외국기업들은 여전히 이 지역에서 투자대상을 찾고 있지만 인프라(사회간접자본) 및 고급인력 부족 그리고 정보부문 투자지연으로 『올 데까지 왔다』는 성급한 판단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유기업 및 금융부문 개혁에서 답보상태인 중국도 「구조적으로 한계에 왔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기상도는 지금 권역별로 제각각 다양성을 보이고 있으며 대외의존성이 강한 한국경제는 특히 교역파트너를 잘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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