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 걸레는 표면 청소보다 세탁 관리가 성능을 좌우한다. 잘못 관리하면 닦을수록 물자국이 남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사는 집에서 먼지 제거와 물기 청소를 책임지는 극세사(마이크로파이버) 걸레가 “금방 미끄러워진다”, “닦아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을 낳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취·1인가구에서 특히 흔한 이 문제는 제품 불량보다 관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물기와 먼지를 잘 잡아내던 걸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는 것은, 세탁 과정에서 극세사 고유의 섬유 구조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전문 매체 Better Homes & Gardens는 “극세사 걸레를 일반 수건처럼 세탁하면 섬유 사이 미세한 틈이 막히거나 눌리면서 청소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극세사는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섬유 수천 가닥이 얽힌 구조로, 먼지와 물기를 끌어당겨 포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탁 과정에서 보풀이나 세제 잔여물이 끼면 흡수력과 먼지 제거력이 동시에 약화된다. 관리가 잘못된 극세사 걸레는 더 이상 오염물을 붙잡지 못하고 표면을 문지르기만 하는 ‘미끄러운 천’에 가까워진다.
극세사 걸레 성능 저하의 원인은 청소가 아니라 세탁 과정에 있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극세사 걸레, 금방 버리게 되는 진짜 원인은 ‘세탁기 안’에
극세사 걸레 성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은 비교적 분명하다. ▲일반 빨래와 함께 세탁할 경우 면 소재에서 떨어진 보풀이 극세사 섬유에 달라붙어 기능을 막는다. ▲섬유유연제는 섬유 표면을 코팅해 흡수력을 급격히 낮춘다. ▲향이 강한 세제 역시 잔여 성분이 미세 섬유 틈을 막아 제 기능을 방해한다. ▲고온 건조기는 섬유 구조를 손상시키고, ▲젖은 채 방치하는 습관은 냄새와 세균 증식으로 이어져 재사용을 어렵게 만든다.
● 혼자 사는 집에서 현실적인 관리법은
자취·1인가구 기준으로 실천 가능한 관리법은 복잡하지 않다. ▲극세사 걸레는 가능하면 단독 세탁한다. ▲중성·무향 세제를 소량만 사용한다. ▲섬유유연제는 쓰지 않는다. ▲가능하면 자연 건조하거나 저온으로 말린다. ▲이미 냄새가 배기 시작했다면 식초 1큰술을 넣어 다시 세탁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세게’가 아니라 ‘깔끔하게’다. 섬유 틈을 막는 성분과 보풀을 줄여야 흡수력과 포집력이 살아난다.
극세사 걸레는 창문·욕실 등 물기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관리가 잘못되면 오히려 얼룩을 남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무리 관리해도 물을 흡수하지 않고 튕겨내거나, 먼지가 달라붙지 않고 세탁 후에도 냄새가 반복된다면 교체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흡수력이 완전히 떨어진 극세사는 세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극세사 걸레는 고가의 청소템이 아니라 관리 방식에 따라 수명이 갈리는 소모품이다. 자취방 청소가 점점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새 걸레를 사기 전에 세탁기 속 습관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