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은 배우 지창욱은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기보다는 배우가 직업인 사람에 불과하다”며 “직업인으로서 욕심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피고용인으로서, 디즈니플러스에 정말 감사합니다.”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배우 지창욱(38)은 최근 ‘디즈니플러스의 아들’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2023년 ‘최악의 악’부터 지난해 ‘강남 비-사이드’, 올해 ‘조각도시’까지 3년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주연을 맡았다.
지 배우가 이 과정에서 얻은 또 하나의 별명은 ‘한국판 톰 크루즈’다. 남성적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다 보니 격투는 물론이고 카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신들을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딱히 액션물을 선호하진 않는다”고 고백했다.
“개인적인 취향은 사람 냄새 나는 휴머니즘이나 멜로물에 더 가까워요. 하지만 ‘지금의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액션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액션은 나이가 들면 지금처럼 할 순 없을 테니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액션’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당분간 액션은 그만하고 싶어요. 하하.”
그중에서도 ‘조각도시’는 특히나 “힘든 작품”이었다고 한다. 촬영 기간만 약 1년. 2017년 개봉했던 영화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로 리메이크했는데, 당시 주인공 역시 지 배우였다. 그는 “시리즈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셨다”며 “또 한 번 이 작품을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외모만 보면 ‘타고난 주연 배우’로 보이지만, 그는 18년간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왔다.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했고, 같은 해 KBS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로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조·주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했다. 지 배우는 “어릴 때부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해 왔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음에도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내년에는 ‘메리 베리 러브’(가제), ‘인간X구미호’(가제) 등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복귀한다. ‘수상한 파트너’(2017년)와 ‘도시남녀의 사랑법’(2020∼2021년), ‘웰컴투 삼달리’(2023∼2024년) 등 그의 멜로 연기에 대한 팬층도 상당히 두터운 편. 지 배우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진하게 생긴 사람 중에 내가 제일 담백하고 귀엽다’고 이야기한다”며 “아주 귀여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살면서 제가 포기했던 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데요. 그중에 포기하지 않은, 딱 하나가 ‘연기’입니다. 그 사실이 대견하고 뿌듯해요. 나중에 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에도 ‘내가 포기하지 않았었구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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