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4억 개 감사합니다”…‘심장마비’ 정세협의 마지막 웃음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08시 14분


뉴시스
개그맨 정세협(41)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BJ 레이블’ 무대에 올랐다. 인터넷 방송을 소재로, BJ들이 모든 상황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풍자극이었다.

극 중 김여운이 병원비 500만 원이 밀려 퇴실 위기에 놓이자, BJ 친구들이 댄스와 먹방으로 병원비 1000만 원을 마련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며 돈을 잃는 설정이었다.

이때 정세협은 ‘BJ 미미’로 등장해 “내가 도와줄게”라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빠들, 별풍선 4억 개 감사합니다!”라는 대사는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방송 말미, 제작진은 “무대에서 가장 행복했던 개그맨 정세협을 기리며”라는 자막을 남겼다. 팬들과 동료들은 “끝까지 웃음을 남긴 진짜 개그맨이었다”며 애도했다.

정세협은 지난 6일 친구와 함께 있다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그는 201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약 5년간 투병했으며, 중국인 기증자의 골수이식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 ‘개그콘서트’로 10년 만에 복귀해 무대에 섰고, 지난달에는 선배 개그맨 전유성(76)의 노제에도 참석했다.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투나잇’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개그투나잇’의 ‘하오차오’ 코너에서 강아지 분장을 한 ‘차우차우’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마지막 출근’, ‘이정수C 정세협C’, ‘이토록 친절한 연애’, ‘해바라기 포장마차’, ‘지옥의 출근길’ 등 다수의 코너에 출연하며 개그 감각을 인정받았다.

정세협은 마지막까지 ‘무대 위의 웃음’을 놓지 않았다.

그의 유작이 된 ‘BJ 레이블’ 방송은, 개그맨으로서 그가 남긴 진심 어린 마지막 인사를 보여줬다.
#정세협#개그콘서트#BJ 레이블#개그맨 사망#개그맨 심장마비#정세협 유작#정세협 마지막 무대#백혈병 완치#전유성 노제#SBS 10기 개그맨#KBS 개콘#개그투나잇#차우차우 캐릭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