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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박재범 이어 임창정… 올여름 가요계 ‘소주 대전’ 후끈

입력 2022-05-19 03:00업데이트 2022-05-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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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7월 브랜드 소주 출시 예정
‘원소주 열풍’ 박재범도 신제품 예고
다양성-개성 추구하는 MZ세대 선호
‘음주가무.’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는 일을 뜻한다. 가무가 일품인 우리 가요와 주(酒)가 특별한 결합을 하고 있다. 올여름 가요계가 소주 대전으로 물들 듯하다.

히트곡 ‘소주 한 잔’(2003년)으로 유명한 가수 임창정 씨(49)가 7월 중순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소주를 출시한다. 2월 박재범이 내놓은 ‘원소주’ 역시 인기에 힘입어 7월 신제품 ‘원소주스피릿’을 내놓을 예정이다.

임 씨와 함께 소주를 개발한 양조업체 조은술세종의 경기용 부사장은 “저가형은 물론이고 증류 원액을 넣은 프리미엄급까지 두세 가지 제품 라인업을 구상 중”이라며 “임 씨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경쟁력 있는 소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임 씨 측은 다음 달 시작해 연말까지 하는 전국 순회공연과 연계해 이 소주에 대한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

젊은층에서 ‘오픈런’ 품절 대란을 낳고 빈병까지 수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원소주’ 열풍도 심상치 않다. 품귀 현상을 빚다 16일 홈페이지에 기프트세트를 내놨는데 또 난리다. 김희준 원스피리츠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종전에 낱개로 판매할 때 홈페이지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 명에 달한 적이 있어 웬만한 온라인 게임회사보다 많은 서버를 투입했다”며 “매일 오전 11시에 하루 500세트 판매를 시작하는데 17일엔 17초 만에 구매와 결제가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옹기 숙성 과정을 거친 원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22도다. 7월 출시할 원소주스피릿은 알코올 도수를 24도로 올리는 대신 옹기 숙성 과정을 생략해 가격은 내릴 계획이다. 9월에는 프리미엄 버전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가수 소주’ 열풍은 온라인 쇼핑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맞물렸다. 이들 소주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일반 희석식 대량생산 소주와 달리, 지역 농업회사법인과 제작한 전통주이기에 인터넷 유통이 가능하다.

전통주 전문가인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는 “‘한국 술은 저렴하다’ ‘술이란 먹고 죽는 것’ 같은 편견이 없는 젊은 세대, ‘술은 통일’이란 구호 대신 다양성을 추구하는 MZ세대가 팬덤과 스타일까지 담은 주류에 반응하고 있다”며 “다만 전통주인 만큼 향후 각 지역 음식과 문화까지 같이 알리며 가치를 추구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세기부터 제이지, 존 레전드 등 많은 래퍼와 가수가 샴페인, 와인, 코냑 등 다양한 주류 브랜드에 손을 댔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부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만들어냈지만 케이팝 아이돌이 주류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박재범, 임창정 등 솔로 가수를 중심으로 바람이 불면서 업계가 들썩인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래퍼와 주류회사의 협업을 하반기에 계획 중이다. 원소주 신드롬 이후 특히 힙합계를 중심으로 주류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이들이 부쩍 눈에 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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