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솔라, 얼굴에선 인생이 보입니다…‘容 : FACE’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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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인생이 보인다. 갓 서른살을 넘긴 그룹 ‘마마무’ 솔라(31·김용선)가 할 법한 말인가 싶지만, 그녀의 첫 솔로 미니 앨범을 접하면 수긍이 된다.

솔라가 16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발매하는 첫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이 ‘용: 페이스(容 : FACE)’이기 때문이다. 솔라의 본명 ‘김용선’과 한자 ‘얼굴 용(容)’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음반. 솔라가 걸어온 길들을 김용선의 다양한 얼굴에 빗대어 여러 가지 색의 음악으로 보여준다.

전날 화상으로 만난 솔라는 “사람의 얼굴에 그 사람이 걸어온 길들이 표현되잖아요. 제 얼굴엔 밝고 걱정 없이 산 얼굴이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저도 고민이 많고 걱정도 많지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길들이 얼굴에 표현이 되지 않았나 하죠.”

얼굴 용(容)에 신선 선(仙)을 쓰는 김용선이 화면 속 저 너머에서, 얼굴 대신 이름으로 화면을 채운 서른명의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신선 같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음계 위주로 생각하다, 팀 내 고음 담당이라 ‘솔라’로 정한 예명에는 ‘태양의’(solar)라는 뜻도 있어, 그녀의 영어 이름 알파벳 선(Sun)과도 연결된다.

앨범엔 이런 밝은 기운이 몽땅 녹아들어가 있다. 솔라 역시 이날 서두에 “제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런 이미지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앨범이 화려해지고 퍼포먼스가 많아졌다”고 했다.

타이틀곡 ‘꿀(HONEY)’부터 밝다 못해 달달한 기운이 가득하다. 소속사 RBW 사단인 김도훈·서용배·밍키와 함께 솔라가 작사·작곡 작업에 참여했다. 여왕벌에게 꿀을 가져다주듯, 사람들이 나에게 달콤한 유혹을 한다는 내용을 노래했다.

마마무 내 래퍼 문별이 견제했다(?)는 솔라의 랩 실력도 엿볼 수 있는 깜짝 랩도 들어가 있다. 늘 꿀단지를 들고 다니는 곰돌이 푸에 대한 이야기를 넣었다. “봄이 다가오듯 이 노래가 많은 분께 기분 좋은 설렘과 에너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총 5곡이 실린 앨범엔 솔라의 데뷔 싱글곡 ‘뱉어’의 인트로 티저로 공개됐던 ‘RAW’, 좋아하는 사람이 ‘찹찹’거리며 먹는 소리까지 너무 좋다는 ‘찹찹(chap chap)’, 큰 엉덩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솔라의 첫 자작곡 ‘빅 부티(Big Booty)’, R&B 장르로 오래된 연인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징글징글(zinggle zinggle)’ 등이 실렸다. 솔라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다.

“제게 이런 얼굴도 있고 저런 얼굴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메이크업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제게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는 걸 얼굴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죠.”

2014년 데뷔한 그룹 ‘마마무’는 국내 K팝 걸그룹의 다양성에 기여한 팀 중 하나다. 다른 매력보다 실력에 방점이 찍혀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솔라 역시 예쁘장한 외모를 더 꾸미는데 치중하기보다, 삭발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도전의 행보를 보여줬다.

솔라는 “서른살이 넘어서야 저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전까지는 저에 대해 잘 몰랐어요. 최근 들어 저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됐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살면서 하나라도 더 도전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못해본 게 있는 게 싫어요. 그 도전을 좀 더 젊었을 때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젊었을 땐 어떤 도전을 해도 멋있고 예뻐 보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도전을 하면 재밌고 뿌듯해요.”

무엇보다 자신이라는 사람은 밝고 긍정적이며 단순하게 ‘이지 라이프(easy life)’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저라는 사람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생각을 오래 하지 않고, 단순하죠. 그렇다보니 저를 보시면 기분이 좋아지시지 않을까 합니다. 하하.”

이번 앨범 작업 만족도는 최상이라며 100%라고 자부했다. “마마무 작업이든 솔로 작업이든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만족스러워요. 저의 최상치를 다 끌어올려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힐링과 위로가 되는 앨범입니다. 성적도 좋으면 물론 좋죠. 요즘 (차트 상위권 진입이) 힘들지만 뚫어보고 싶어요. 하하.”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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