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도전하는 43세 성소수자…‘블레어 후계자’로 불려 [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4일 15시 10분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43·사진)이 14일 장관직을 사임하고 집권 노동당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등도 당 대표를 넘보고 있어 노동당의 분열과 영국 정계의 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집권당 대표 교체를 통해 총리를 바꿀 수 있다. 노동당은 현재 전체 650석인 하원에서 403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0%(81명) 이상의 의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서명을 제출하면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다.

더타임스는 스트리팅 장관의 총리 도전을 지지하는 스타머 내각의 다른 장관들 또한 잇따라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노동당이 일종의 ‘내전 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제3의 길’을 주창하는 등 중도 좌파 면모가 강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를 따르는 ‘블레어주의자(Blairite)’로 꼽힌다. 강경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타머 총리와의 차이점이다.

그는 1983년 런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당시 부모는 모두 10대였으며 공영 아파트에 거주했다. 또 그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학창 시절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성소수자 단체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5년 런던 근교 일퍼드노스에서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2024년 7월 스타머 총리의 집권과 함께 보건장관으로 취임했다. 영국에서 보건장관은 과거 내각 내 위상이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실세 정치인이 취임하는 중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리팅 장관은 한때 신장암으로 투병했지만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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