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웠더니 업무 시간 10시간→4시간”… 대한항공, 드론 항공기 검사 솔루션 개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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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군집드론 활용 기체검사’ 시연 진행
세계 최초 2대 이상 드론 활용한 검사 솔루션
드론 4대 투입… 고장 시 상호보완
“시범 운영 거쳐 내년 중 정식 투입”

대한항공이 드론 여러 대를 활용해 항공기 동체를 검사하는 기술 체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 격납고에서 ‘군집드론 활용 기체검사 솔루션’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수근 대한항공 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기 동체 검사는 작업자가 최대 20m 높이에서 항공기 동체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행 정비 방식을 새롭게 변경한 것이다. 안전사고 위험을 없애면서 보다 정확하고 빠른 기체검사가 가능해 정비 관련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약 1년 동안 개발한 해당 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2대 이상 드론을 동시에 투입해 정비 시간을 단축하면서 운영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자체 개발한 드론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1m, 무게는 5.5kg이다. 드론 4대가 동시에 투입돼 사전에 설정된 영역을 촬영해 기체검사를 가능하게 해준다. 드론 한 대가 고장 나면 다른 드론이 상호보완해 사전에 계획된 역할을 완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운영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육안으로 약 1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동체 검사 시간을 60%가량 단축한 4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는 1mm 크기 사물도 식별 가능해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손상도 탐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하면서 항공기 정시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보고 있다.
드론이 수집한 영상 등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검사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드론에는 주변 시설물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충돌 방지 및 회피’ 기능과 임무영역 이탈을 방지하는 ‘안전비행영역(지오펜스)’ 기능이 탑재됐다.

이번 드론 솔루션 개발은 정부의 항공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항공정비 제도 개선 정책과 연계해 이뤄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이에 맞춰 드론 운영 시 안전요원 배치를 의무화하는 등 드론 활용 정비 규정을 개정했다고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드론 시범 운영을 진행해 작업자의 안전도 및 사용 편의를 향상시키고 운영 안정성 및 검사 정확도 등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내년 중 정식으로 드론 기체검사 솔루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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