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평종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 전 서울교구 회장, ‘대나무밭에서 자란 소나무’ 에세이 출간

김갑식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0-05 15:22수정 2021-10-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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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종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 전 서울교구 회장.

“놀랍게도 그 대밭에서 자라난 소나무들은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 있었다. 과학적으로는 대나무 사이에서 햇빛을 보려고 기를 쓰고 키를 키운 덕분이라고 하지만 내겐 대나무를 보고 자라서 소나무들이 그렇게 곧게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출간한 송평종 씨의 에세이 ‘대나무밭에서 자란 소나무’(정은출판)의 일부다. 이 책은 금융인으로 살며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 서울교구 회장과 부산 선교부 회장을 지낸 그가 희수(喜壽·77세)를 기념해 낸 것이다. 모르몬교는 보수를 받는 성직자가 따로 없고, 직업을 유지한 채 봉사와 헌신하는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책은 제목이 된 ‘대나무밭에서 자란 소나무’를 비롯해 ‘성장통’ ‘나의 호 평산(平山)’ ‘여름밤의 이야기’ ‘전쟁과 만년필’ ‘얼마나 가져야 행복할까’ ‘무소유 파티’ 등 10부로 구성돼 있다.

희수 기념 에세이에 어울리게 어린 시절부터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과거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조언까지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흥미로운 일화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반전도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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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향 선산 대숲의 소나무를 떠올리며 “바르게 사는 사람들, 선한 사람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 가까이에서 살아가면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본받아 바르게 성장하게 된다”고 말한다.

여섯 남매 중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세 아들과 아홉 명의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의 인생 여정과 신앙생활, 독서를 통해 얻어진 삶의 지혜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를 창업한 샘 월턴이 임종 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된 친구가 없음을 후회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친구가 없는 이유는 그 사람의 참된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친구를 네 종류로 나눴다. 화우(花友·자기가 좋을 때만 찾는 꽃 같은 친구), 추우(錘友·이익에 따라 저울과 같이 움직이는 친구), 산우(山友·안식처와 다름없는 산과 같이 편안하고 든든한 친구), 지우(地友·언제나 한결같은 땅과 같은 친구)가 그것이다.

저자는 “나는 70대 중반에 들어서서 나이로만 말한다면 어른이 되었는데, 도대체 나는 아랫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어른’은 두렵고도 존경스러운 말이라고 고백한다. 그가 찾은 해답은 불가(佛家)의 재물 없이도 베풀 수 있는 ‘무재칠시(無財七施)’다.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씨,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 친절한 행동, 착하고 어진 마음, 편안한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 잠 잘 곳을 제공하여 주는 배려다.

그는 이어 “하루하루 이렇게 실천하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의 마음도 더 편해지고, 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남에게 베풀면서 살다보면 결국은 그 축복이 나에게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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