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전 슈만의 거실로 초대합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9-23 03:00수정 2021-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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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내달 7일 콘서트 개최
슈만-브람스 머문 공간 재현하고, 내레이션-영상까지 더해 구성
“가장 낭만적인 옷 입고 오세요”
‘슈만의 거실에서’ 콘서트에서 슈만의 뒤셀도르프 집 거실의 연주 모임을 재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 음연 제공
“슈만의 거실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에 초대합니다. 185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시는 방법은 먼저 ‘유시연의 테마콘서트’ 티켓을 구입하시고, 자신의 옷장에서 가장 낭만적인 향기가 나는 옷을 입고 오시면 어떨까요?”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숙명여대 교수)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유시연의 테마콘서트 열여섯 번째 공연 ‘슈만의 거실에서’ 안내 게시물이다. 다음 달 7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박수진과 클라라 슈만 ‘세 곡의 로망스’ 두 번째 곡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이어 비올리스트 이수민, 첼리스트 최정주와 슈만 피아노 4중주 1번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왜 1850년대 뒤셀도르프입니까.

“그해 슈만은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감독으로 초청돼 1854년 정신병이 깊어질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죠. 브람스가 그를 찾아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입니다. 슈만 부부와 브람스의 작품에 들어 있는 감정과 생각을 연주와 내레이션, 영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관객이 170년 전 작곡가와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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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내레이션이라면….

“오페라 세팅처럼 무대와 바닥, 벽면까지 슈만의 거실을 영상으로 재현하고, 그 안에 연주자들이 들어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세 사람이 이 작품들을 작곡할 당시의 생각과 감정을 내레이션과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슈만의 집에서 열린 콘서트에 초대됐던 청중이 보고 느꼈을 순간들을 그대로 오늘의 청중 앞에 재현하려 합니다.”

―내레이션은 직접 준비하셨나요.

“여름 내내 대본을 써서 제 목소리로 녹음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작품들에 대한 설명, 슈만 부부와 브람스가 느꼈을 감정들을 이야기합니다.”

―연주곡은 어떻게 정했는지요.

“슈만 부부의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곡들을 선곡했고, 클래식 음악의 경험이 짧은 청중을 위해 귀를 쉽게 사로잡는 짧은 곡들도 포함했습니다.”

―슈만의 음악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당대 낭만파 음악의 대세였던, 화려하고 기교 넘치는 음악을 슈만은 혐오했습니다. 그는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가 이룩한 이전 예술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번 사람들 사이에서 영광을 누리게 하자’며 순수한 아름다움이 깃든 ‘낭만주의 이상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 슈만과 그의 추종자들이 나누었던 가슴 벅찬 동지애를 재현하고 싶습니다.”

유시연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열다섯 차례의 테마콘서트를 열면서 고전 레퍼토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세계 민속음악과 바로크, 교회음악 등 서양 음악사의 다양한 면모들을 조명해 왔다. 그는 “이번 콘서트는 벽산엔지니어링의 ‘벽산 1% 나눔 매칭운동’ 기금으로 열리게 되었고 벽산문화재단 후원으로 1710년 제작된 조반니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대여 받아 연주한다”며 벽산 직원들의 귀한 동참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슈만#유시연#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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