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지막까지 왜이래? “귀를 의심했다” “중계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8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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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 다른 국가들을 비하해 비판을 받은 MBC가 마지막 날 마라톤 중계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난을 샀다. 8일 육상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오주한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기권하자 MBC 윤여춘 해설위원이 오 선수를 힐책하는 발언을 한 것. 케냐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해 올림픽에 출전한 오 선수는 이날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13km 지점을 넘어가면서 다리를 절뚝거렸고 15km 지점에서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그러자 윤 해설위원은 한숨을 쉬며 “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MBC가 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선수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해설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했다’, ‘mbc 중계는 개회식부터 마지막까지 최악이다’ 등의 비판 글이 이어졌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마지막까지 막말 쏟아낸 올림픽 중계, 박성제 사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개회식 중계 때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장면에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쓰는 등 여러 국가에 모욕적인 내용을 내보내는 ‘중계 참사’를 빚었다. 25일에는 한국과 루마니아의 남자 축구경기를 중계하면서 상대 팀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에 해외 주요 언론사들이 MBC에 대한 비판 보도를 이어가고, 해당 국가 관계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비판이 커지자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후에도 인터뷰 자의적 편집, 자막 실수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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