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 묘비명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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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30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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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문장.  사목 표어인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는 묘비명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 뉴스1
정진석 추기경 문장. 사목 표어인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는 묘비명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 뉴스1
30일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 선종 관련 브리핑 © 뉴스1
30일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 선종 관련 브리핑 © 뉴스1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묘비명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며 오는 5월1일 장례미사를 최대한 소박하고 엄숙하게 치르겠다고 30일 밝혔다.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신부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정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불필요한 예절을 생략하고 일반 사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박하고 엄숙하게 치르겠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실제 로마에서도 모든 장례가 소박하고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김수환 추기경때처럼 교황장으로 격상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정진석 추기경의 관 위에는 성경책만 놓일 뿐 일체의 장식을 하지 않는다. 관은 일반 사제보다 10센터미터(cm)가 긴 삼나무관이 짜였다. 정 추기경이 주교품을 받기 전에 직접 받든 문장이 새겨진다.

문장에는 정 추기경의 사목 철학, 사목 지역, 사목 목표 등이 담겼다. 모자와 좌우의 술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이며 문장 왼편 세 개의 별 중 가운데 큰 별은 대한민국을, 좌우의 작은 별은 서울(남한)과 평양(북한)을 상징한다.

왼쪽 아래는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 별 밑에 있는 칼은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를 표시한다. 문장 오른편의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 푸른색은 하늘, 초록색은 땅, 삼각형 모양은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을 뜻한다.

아래쪽 띠 속의 글씨는 묘비명에 들어가는 사목 표어다. ‘Omnibus Omnia’(모든 이에게 모든 것)은 사도 바오로의 서한에서 뽑은 구절로 정 추기경이 사목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장례미사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한국주교회 의장, 세제단 대표, 평신도 회장 등의 추모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허영엽 대변인 신부는 “조문은 30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염습 등 입관예절을 하기위해 잠시 중단했다가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며 “입관예절은 비공개”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신부는 “장례미사는 방역수칙을 엄수하기 위해 230명만 참석할 예정이며 참석자 명단은 추후 공개하겠다”며 “장례미사 후에 용인에서 하관예절 이어 5월3일에는 명동성당에서 추모예배가 예정됐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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