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구독자 6천만 돌파…어떻게 ‘유튜브 퀸’이 됐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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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가 13일 세계 여성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퀸’으로 불리는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을 시작으로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수백 만 명의 새로운 유튜브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지금까지 유튜브에 게재된 블랙핑크 콘텐츠의 총 누적 조회수는 170억 회 이상이다. 15억뷰를 돌파한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27편의 억대뷰 영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블랙핑크는 이미 작년 7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뛰어넘어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확보한 여성 아티스트가 됐다. 이후 3개월 사이 에미넘, 애드 시런, DJ 마시멜로를 순차적으로 따돌리며 저스틴 비버(6200만여 명)만을 자신들의 앞자리에 남겨두고 있다.

당시 비버와 900만여 명이던 격차는 이제 불과 200만 명 차이로 줄었다. 특히 2009년 데뷔해 약 11년 만에 6000만 고지를 밟은 그와 비교하면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증가 추이는 압도적이다.

일례로 2019년 11월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국내 단일 채널 최대인 3120만명이었다. 1년5개월 만에 두 배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늘렸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가 기존의 K팝 국내외 팬들에게 얻고 있던 인기가 반영된 것은 물론, 국외 유수 시상식 결과나 차트 성적 등을 통해 K팝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까지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현재 K팝 그룹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팀의 영상을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0 한 눈에 살펴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선호하는 한국 가수 1위는 ‘방탄소년단’(BTS)(15.2%), 2위가 블랙핑크‘(6.5%)였다.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블랙핑크의 인기는 확인된다. 지난 1월31일 유튜브를 통해 연 ’YG 팜(PALM) 스테이지 ? 2020 블랙핑크 : 더 쇼‘에 동시접속한 인원은 약 28만명으로 추산된다. 과거 블랙핑크가 일본 3대 돔 투어로 모은 연인원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모든 인원이 최소 가격 관람권인 3만6000원 티켓을 구입했다고 해도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유튜브가 함께 기록한 매출은 1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콘서트 굿즈 판매 금액까지 더하면, 매출은 15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보다 중요한 건 블랙핑크와 YG가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블랙핑크는 희소성이 있는 그룹이다.

JTBC ’아는 형님‘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기도 했지만, 기존 TV 프로그램이난 가요 시상식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런 블랙핑크라 이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벌일 때마다 업계가 들썩인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K팝 첫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블랙핑크를 내세웠을 때도, 넷플릭스 가입자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는 이번 스트리밍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블랙핑크에게 특급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또 블랙핑크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지 관심이 크다.

다음으로 예상되는 행보는 위버스다. 위버스는 하이브(옛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YG의 자회사 YG플러스에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블랙핑크를 비롯해 YG 가수들은 빅히트 플랫폼인 ’위버스‘에 동승하게 됐다. 이미 YG의 신인그룹 트레저는 입점했다.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가세하면, 이 플랫폼의 중심인 방탄소년단과 함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지수, 태국에서 온 리사, 호주에서 자란 로제, 뉴질랜드에서 유년기를 보낸 제니로 구성된 블랙핑크가 ’다국적 정체성‘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세계 곳곳의 팬들과 소통하며 공감대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음악적인 것을 넘어 문화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블랙핑크가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와 무대에 입고 나온 한복을 변형한 의상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저고리를 배꼽티로 부르는 ’크롭탑‘ 형식으로 소화하는 등 두루마기, 가슴가리개, 노리개 등 우리 전통 의상과 소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이미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로제, 지수 네 멤버는 소셜 미디어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했다. 각자 명품 모델로 활약 중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따라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은 노래와 절묘하게 맞물리는 의상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을 통해 블랙핑크는 자신들이 단순한 ’셀럽‘이 아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악과 비주얼로 녹여낼 수 있는 아티스트임을 인증했다.

박희아 평론가는 “또한 블랙핑크의 헤어, 의상 등 스타일링까지도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여겨지면서 동경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팬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됐다”고 봤다.

여기에 블랙핑크는 선한 영향력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블랙핑크는 “첫 번째 단계는 저희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저희는 더 많이 배우고 싶으며, 팬 여러분들도 같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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