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골든글로브 딛고 오스카상 거머쥘까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3-01 11:52수정 2021-03-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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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스틸컷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 아이작 정 감독(한국명 정이삭·43)이 연출한 ‘미나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레인보우 룸과 LA 비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배우가 출연하고, 한국어가 영화 대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가 2년 연속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 이날 자신의 집에서 딸을 품에 안은 채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데 함께 한 ’미나리 패밀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구석에 숨어있는 내 아내와, 안고 있는 내 딸에게 감사하다. 내 딸이 바로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나리는 스스로의 언어를 배워나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 언어는 우리 가슴 속의 언어다”라고 전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올해 골든글로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골든글로브 78년 역사상 최초로 행사 장소를 두 곳으로 나누고, 시상자만 현장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상자들 전원은 집 또는 사무실에서 시상식에 참석했고, 수상 소감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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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스틸컷
미국 아칸소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2세 정 감독은 미나리에 자신의 유년시절을 진솔하게 담아 미국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부부 ’제이컵‘(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둘의 자녀 ’앤‘(노엘 조)과 ’데이비드‘(앨런 김), 그리고 타향살이로 고생을 하는 딸 모니카를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할머니 ’순자‘(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 감독의 아버지 역인 제이컵과 어머니 모니카, 순자는 정 감독의 부모님과 할머니를 참고하지 않고 새롭게 창조한 인물이지만 성공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 온 가장, 그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가족들, 미국에서 함께 고생한 할머니 등 이야기의 큰 줄기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했다.

영화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외신에서는 골든글로브가 작품상을 비롯해 순자로 열연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한예리의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양대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골든글로브의 후보가 아카데미 후보와 상당부분 겹치는데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아 골든글로브를 ’미리 보는 아카데미‘라 칭하기도 한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윤여정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의 기세를 몰아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지 윤여정이 받은 여우조연상은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으로 불리는 전미비평가협회상, LA비평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총 26개. 골든글로브에서는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하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들 경우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에 드는 최초 사례가 된다.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LA비평가협회상, 피닉스 비평가협회상, 시카고 인디비평가협회상, 도리안어워즈 등 4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앞서 골든글로브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 후보에 지명한다는 기준에 따라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인 미나리를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해 시대착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에 넣지 않은 것을 두고도 비판의 중심에 섰다.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는 “올해 골든글로브 후보 선정에 있어 가장 어처구니없는 누락(omission)은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에 넣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오스카에서 정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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