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와쳐 “웹툰 ‘목욕의 신’, 中서 ‘목욕의 왕’으로 불법 제작…소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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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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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의 신’ 포스터 © 뉴스1
‘목욕의 신’ 포스터 © 뉴스1
한국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이 중국에서 ‘목욕의 왕’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돼 ‘목욕의 신’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가 “소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욕의 신’의 한중합작 드라마 및 영화를 준비 중이었던 제작사 (주)문와쳐(이하 문와쳐)는 11일 “이날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목욕의 왕’이 불법 제작 및 저작권 위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향후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과 완다 등에 대하여 업무상 과실, 저작권 위반 등 문제제기와 소송을 계속하는 힘든 싸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와쳐에 따르면 문와쳐는 지난 5년간 ‘목욕의 신’을 한중합작 드라마와 영화로 준비해왔고 영화의 경우, 2018년 봄부터 중국의 메이져 투자 배급사인 완다와 함께 공동 투자 제작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이후 그해 7월 ‘완완메이샹다오’로 유명한 이샤오싱 감독을 연출자로 선정하여 중국 현지화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10월에 완다와의 최종 투자 제작 계약이 완다의 회사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갑작스런 통보를 받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현지화를 위해 이샤오싱 감독과 만든 각색 시나리오를 이샤오싱 감독이 일방적으로 본인의 저작물로 등록하고 직접 제작을 진행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새로 각색한 시나리오는 제목을 ‘목욕의 신’에서 ‘목욕의 왕’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원작에서 상당부분 새롭게 수정됐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라고 봐야한다는 이유였다.

문와쳐는 “하루 아침에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을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문와쳐는 저작권 문제의 해결과 작품의 원래 기획과 제작사로서의 지위를 찾기 위해 완다의 투자 책임자와 이샤오싱 감독에게 여러 차례 문제 제기와 해결을 요구했다”며 이후 올해 4월부터 완다와 이샤오싱 감독의 제작사가 컨퍼런스 콜 회의를 통해 저작권 문제 해결에 동의하고 합의안을 제안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안은 결렬됐다. 문와쳐가 이샤오싱 감독이 문와쳐 몰래 이미 2019년 말부터 영화 촬영을 시작했고 현재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문와쳐는 “이런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명을 요구하자 완다는 더 이상 자신들의 회사는 ‘목욕의 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고 이샤오싱 감 독측은 변호사를 통해 본인들의 저작권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얘기하라며 이샤오싱 감독 스스로 문와쳐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와쳐는 “이후 문와쳐와 원작 웹툰의 에이전시인 네이버 측의 변호사들이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샤오싱 감독과 관련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목욕의 왕’은 12월11일 개봉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는 “‘목욕의 신’의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님과 원작을 사랑하는 한국과 중국의 많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런 불미스런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자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일부 네티즌과 언론들에 의하여 특정 중국 회사와 이샤오싱 감독의 문제임에도 중국 전체 문화 산업의 문제로 매도하여 한중 문화업계의 불신의 풍토를 조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등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가까운 시간을 좋은 한중합작 콘텐츠를 만들고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일에 노력했다”며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중국의 영화업계와 영화인들이 저 보다 더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며 응원해 주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 또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사필귀정이 될 거라 믿는다”며 “중국이든 한국이든 그 어느 나라의 영화인 그리고 문화업계에 종사하는 창작자들은 창작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창작이 소중하고 보호 받아야하는 게 마땅한 것처럼 동료 창작자들의 창작의 가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목욕의 신’을 영상화하려 노력한 지 개인적으로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결국 운명의 장난은 내 자식을 내 자식이라고 부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목욕의 왕’이라 불리우는 나의 ‘목욕의 신’의 개봉을 축하하려 한다”고도 했다.

문와쳐는 영화, 드라마, 웹툰, 웹무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와 국경을 초월하는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 프로듀싱 회사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영화 시장에 대한 합작 노하우와 네트워킹의 구축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블라인드’와 블라인드 리메이크인 한중합작 ‘나는증인이다’, 한일합작 ‘보이지않는목격자’, 한베합작 ‘보이지 않는 증거’가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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