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신발, 아이비도 반했다… 패피들의 필수템

박선희 기자 입력 2020-05-22 03:00수정 2020-05-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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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코 갈라진 말발굽 모양으로 부츠-플랫 등 다양하게 사용
셀럽들의 패션 포인트로 주목… 전용 양말-덧신 따로 나와
수지도 신고 아이비도 신었다는 그 신발. 앞코가 양쪽으로 갈라져 일명 ‘족발 신발’ ‘말발굽 신발’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는 별난 디자인의 신발이 요즘 화제다. 처음 보면 적잖게 당황스러운 비주얼이지만 패션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이들이라면 차별화된 스타일의 완성을 위해 눈독 들이는 ‘패피 필수템’으로 빠르게 자리 잡는 추세다.

이 신발은 앞코가 양쪽으로 분리돼 있다고 해서 ‘스플릿 토’라고도 하고, 일본의 전통 버선인 다비(足袋)와 모양이 비슷하다 해서 ‘타비 슈즈’라고도 부른다. 세계 패션계의 복고 열풍 속에 타비도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플릿 토’ 형태의 이른바 ‘족발 신발’은 전위적인 모양 때문에 패셔니스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즐겨 신는다.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종류가 다양하다. 메종 마르지엘라 제공
타비 슈즈의 유래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비 슈즈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가 1989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일본식 버선에서 얻은 모티브를 미니멀하고 아방가르드하게 재해석한 결과물로 당시 패션계에 충격을 줬다. 앞코가 갈라진 말발굽 모양은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돼 이후 부츠, 플랫 등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부 마니아 외에는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생소한 아이템이었던 것이 사실. ‘족발 슈즈’ 인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셀럽들이 애장템이라며 신고 나오면서부터다. 메종 마르지엘라를 공식 수입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SI) 측은 “양준일 등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최애템’이라며 신는 빈도가 늘면서 올 들어 인기가 더 뜨거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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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에 가볍게 신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타비 슈즈들. 메종 마르지엘라·나이키 제공
인스타그램에 ‘데일리 패션’을 올리기만 하면 곧바로 품절되는 영향력을 자랑하는 배우 차정원은 타비 마니아다. 나이키의 타비 스니커즈부터 메종 마르지엘라 타비 플랫까지 다양한 타비를 매치한 일상 패션을 선보이면서 일명 ‘차정원 신발’로 젊은 여성들에게 화제가 됐다. 직구 사이트에서 ‘차정원 신발’을 구매했다며 인증하는 게시물이 많은데 독특한 앞코가 “귀엽다”는 댓글이 주를 이룬다. 미국 일본 등의 직구 사이트에서는 나이키 에어리프트 같은 스플릿 토 사이즈가 금방 동나는 ‘타비 대란’이 일기도 했다. 일반적인 양말을 신고는 신을 수 없어서 전용 양말과 덧신이 따로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가수 아이비도 신발장을 공개하며 족발 신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앵클부츠에서부터 스니커즈, 플랫에 이르기까지 타비 슈즈도 다양했다. 아이비는 “옷을 심플하게 입을 때는 신발이 포인트가 돼준다”며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에 신으면 귀여워서 색깔별로 갖고 싶다”고 했다. “타비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이라고도 했다.

타비 슈즈는 전위적 감각이 극대화된 청키(chunky)한 부츠로도 애용되지만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발레리나슈즈나 스니커즈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엄지발가락이 분리되는 특유의 ‘토 디테일’을 살린 타비 샌들도 선보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족발 신발#스플릿 토#타비 슈즈#패피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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