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베트남 오토바이’ 글에 이어집니다.) 이번 짧은 하노이 연수에서 느낀 점 중 하나. 베트남에선 ‘모든 것이 길 위에 다 있다’는 것입니다.
고기와 국수, 야채 등 모든 것이 길거리에 준비돼 있습니다.
플라스틱 의자는 길거리에서 식탁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하나 사고 싶더라구요.
하노이 시민들은 아침 쌀국수 외식을 시작으로 하루를 엽니다.
악마의 과일이라는 두리안을 노상에서 팔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를 집에서 하지 않습니다. 출근길에 쌀국수나 반미, 찰밥 등을 간단히 사 먹습니다.
한 여성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를 팔기 위해 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통 모자를 쓴 여성이 지게를 지고 장사를 하러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여성들이 부지런히 장을 보고 있습니다.
새벽인데도 벌써 노상에 앉아 아침을 먹거나 장을 보는 여성들, 처음 보는 과일을 지게에 싣고 걸어가는 행상 여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부지런함에 감탄했습니다.
호수 앞에서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이면 무더운 베트남 더위도 날라갈 것 같습니다.
한 여성이 판매할 쌀을 봉지에 담고 있습니다.
에어컨, 선풍기가 없던 시절, 40도까지 오르는 베트남 날씨를 사람들은 집에서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왔을 것이고 길은 이들을 품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선 식사는 물론 이발도, 토론도, 커피, 맥주 한 잔도 모두 길거리에서 이루어집니다.
여름이 되면 늘 에어컨이 빵빵 틀어져 있는 폐쇄된 공간에 머무는 30대의 한국인에겐 그러한 풍경이 낯설고 새로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진가 김기찬 님의 ‘골목 안 풍경’같은 모습은 빌딩숲과 아스팔트 사이로 사라져가고 있으니깐요.
한 곳에서는 고기를 팔고 어떤 이는 반미를 먹고, 가운데에는 불단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정말 길 위에 모든 게 있습니다.이번엔 연수 차원이라 한정된 시간 내에 급하게 둘러봤지만 다음엔 개인 여행으로 여유롭게 걷고 보고 싶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노상 맥주 거리도 들러야죠. 벌써부터 사람을 품은 그 길 속으로 다시 한번 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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