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송은석 동아일보 사진부 송은석 기자 공유하기 silverstone@donga.com

안녕하세요 검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도 조금 씁니다. 악플도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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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응원 맛 좀 볼래?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오리엔테이션 실시[청계천 옆 사진관]6월 장마는 습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지만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는 냉기가 느껴졌다. 전형적인 오리엔테이션 초기의 어색함이 자리에 앉은 외국인 학생들을 감돌았다. 이들은 국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하계대학(ISC)에 참석한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총 62개국 300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었다.이 썰렁한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응원단 입실렌티 단원들이 출동했다. 고대생만이 외운다는 응원 구호 ‘제이홉 카시 코시 코스코 칼 마시 케시 케시 고려대학’을 외치자 외국인 학생들도 폭소하며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학생들은 응원단에서 선보이는 두 세곡의 응원 율동을 조금씩 따라 해 보지만 역시 한 번에 추기엔 쉽지 않았다.그러나 K-응원의 상징, 단체 군무의 희망, 어깨동무가 남아있었다.응원가에 맞춰 어깨동무를 한 외국인 학생들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신나게 머리를 흔들어재끼자 분위기는 힘껏 달아올랐다.처음에 홀로 분위기를 띄우던 남성 응원단원도 이제 안심이 됐는지 트레이드마크 허리 꺾기도 선보였다.급기야 일부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와 응원곡 뱃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췄다.K-응원으로 국적 불문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6-28 21:00
사다리 목에 걸고 지하철 출입문 막아선 전장연[청계천 옆 사진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지하철 출근길 집회를 일주일 만에 재개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집회 참가자들은 이 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목에 건 사다리로 전동차 출입문을 막아섰습니다. “제발 출근은 하게 해 주세요, 가게 문은 열게 해야지!” 참다못한 시민들이 시위대에게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결국 지하철 지연이 십여 분간 지속되자 경찰은 공권력을 집행할 것을 수차례 경고한 뒤 보안관과 경찰관을 투입해 참가자가 목에 건 사다리를 출입구에서 빼냈습니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회현역 기준 4호선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48분, 43분 지연됐습니다.그런데 왜 전장연은은 4호선을 거점으로 집회를 이어가는 걸까요?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사무실이 혜화역에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삼각지역이 새정부의 집무실과 가까워지기도 했죠.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면서 악화될 수 있는 여론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6-20 11:29
한국에는 왜 슈퍼문이 없을까? [청계천 옆 사진관]올해 두 번째 슈퍼 문이 떴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6월에 뜨는 보름달은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달이 빨갛다는 건 아니고 딸기 수확철에 뜨는 걸 상징하는 뜻입니다.그런데 아시다시피 사실 달이 크다고 해도 우리 눈으로 보면 그냥 평소와 비슷해 보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외신 사진 기자들은 달을 엄청 크게 찍는 걸까요.일출 사진과 같습니다. 망원 렌즈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효과입니다. 망원 렌즈는 피사체와 배경이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이는 렌즈가 망원일수록, 피사체와 렌즈가 멀리 떨어질수록 극대화 됩니다.지난 2017년 한 사진가가 사막에서 모델과 달을 함께 찍는 과정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촬영 방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이 사진작가는 1000mm가 넘는 초망원렌즈로 오전에 달이 지면서 고도가 내려갈 때 모델과 함께 담아 멋진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이번에 외신에서 공개된 여러 사진들도 초망원렌즈로 막 떠오를 무렵의 달을 촬영한 것입니다.이런 커다란 달을 찍은 곳의 공통점은 ‘허허벌판’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물론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스의 포세이돈 신전 등 모두 달이 뜨는 곳이 평지거나 바다라는 점입니다. 달 앞에 각 도시의 상징물이나 조각을 걸쳐서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달의 위치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전날 미리 위치를 잡고 촬영했을 것 같습니다.외국과 달리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상대적으로 산이 많고 고층 빌딩, 아파트가 많아 외신 기자들처럼 달을 커다랗게 촬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사진기자들은 다중 노출을 통해 달과 배경을 따로 찍어서 표현하곤 하죠.한국에서도 아마 해외처럼 달이 떠오를 무렵 크게 찍을 수 있는 곳이 분명 있을 겁니다. 언젠가 국내에도 실력 있는 사진기자의 멋진 슈퍼문 사진을 기대해 봅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6-16 15:47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우크라이나의 특별한 졸업 사진[청계천 옆 사진관]폐허가 된 아파트, 부서진 탱크, 포격으로 푹 꺼진 땅 앞에서 학생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서 있습니다.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 스타니슬라프 세니크는 파괴된 도시 건물을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고등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작가는 훗날 현재의 모습이 시간이 지난 뒤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작업을 기획했습니다.작가는 여러 학교에 사진 촬영을 위해 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섭외 끝에 작가는 마침내 체르니히우의 3개 반 학생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체르니히우는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아 많은 민간인 시설들이 파괴된 곳입니다. 지난 3월 러시아군은 이미 철수했지만 여전히 파괴의 상흔은 남아있었습니다. 작가는 BBC와 러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촬영 장소를 골랐다고 했습니다. 사진에서 여러 배경들이 보이는 건 그만큼 도시가 심하게 파괴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습니다.졸업 사진에 참여했던 캐서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전쟁은 우리의 휴일을 빼앗았고, 유년 시절도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걸 사진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6-14 20:47
[사진기자의 사談진談]‘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레고랜드, 닷새 만에 5만5000개. 어린이날인 5일 강원 춘천에서 정식 개장한 ‘레고랜드’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된 개수(10일 오전 기준)다. 개장 첫날 레고랜드에 입장하기 위해 이용객들은 길게는 1.5km까지 줄을 서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상징물 앞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부터 들었다. 각 나라의 상징물을 브릭으로 형상화해 사진 찍기 좋은 ‘핫플(핫플레이스)’이 된 ‘미니랜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싸(인사이더)’가 되려는 시민들로 특히 붐볐다. 올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는 높이 15m의 초대형 핑크색 곰인형이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이 인형은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벨리곰’이라는 캐릭터로 지난 벚꽃 시즌과 맞물려 전시 2주 만에 방문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곰인형을 배경으로 한 인증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각축을 벌였다. 한편 두 달 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선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가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자재로 꾸민 르네상스식 인테리어에 의자, 테이블, 접시와 집기들은 전부 구찌 제품이었다. 구찌라는 브랜드의 정수를 미각, 시각, 촉각 등으로 느끼는 식사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아니나 다를까, 홈페이지를 오픈한 지 몇 분 만에 한 달 치 예약이 전부 마감됐다. 체험을 통한 소비와 인증샷으로 소통하는 MZ세대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때론 과도한 ‘인증’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한다. 요즘 골프장은 멋지게 차려입고 인증샷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 다른 팀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술 전시회에선 연신 찰칵거리는 셀카 소음에 다른 관람객들이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사진 명소로 떠오른 지역에 사는 일부 주민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진 찍기 좋도록 예쁘게 꾸며진 음식들이 막상 맛은 형편없을 때 밀려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SNS에 올라오는 인증샷은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다. 원래 사람들은 눈으로 본 인상 깊은 장면을 기록하고 싶어 카메라를 든다. 이는 찰나적 순간을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소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망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인증샷은 타인에게 나의 삶을 보여주려고 찍는 사진이다. 거기엔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MZ세대에게 인증샷은 ‘남들 다 가는 곳에 나도 갔다’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감각적인 사람이다’를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이런 인증샷들이 너무 인스턴트적이고 획일적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장소,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은 촬영자가 어떤 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촬영할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개인이 SNS라는 공개 일기장에 많은 인증샷을 올리면 올릴수록 결국 그 사람의 삶이 시각적으로 구성돼 하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형성된 ‘개성적인 분위기’는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사회관계망이 형성되기도 한다. 나아가 MZ세대가 올리는 인증샷들이 모여 거대한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예전 필름카메라 시절엔 작동 방법은 물론 현상에서 인화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비싸서 사진 동호회 회원이나 기자 같은 소수의 인원이 시대의 모습을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이런 아날로그 시절의 사진 자료들은 정리와 분류가 쉽지 않아 상자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거나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반면 디지털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접한 MZ세대는 글 대신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발적으로 분류까지 하고 있다. SNS 속 사진들은 단지 개인적인 삶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공유 행위를 통해 사회적 아카이브가 되고 있다. 사진이 갖는 사료적 가치가 인증샷의 풍년 속에 새롭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인증샷의 시작은 자기 과시와 인정 욕구였지만, 현재 유행하는 패션, 음식, 사회 현상 등을 미래에 연구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송은석 사진부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5-11 03:00
74년 만에 열린 청와대, 직접 가보니…[청계천 옆 사진관]“이렇게 좋은 곳을 대통령은 왜 안 있겠대~?” 관저 뒷산을 오르며 일행과 얘기하던 아주머니 말이 등 뒤에서 들렸습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 이행된 결과입니다. 개방 전 청와대출입기자단이 아닐 경우 기자로서 청와대 정문조차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망원 렌즈를 들려고 하면 경호원이 와서 제지하곤 했죠. 그런데 그 문 앞 로고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셀카를 촬영하고 비행금지구역이 해제돼 드론이 상공에서 날아다니고 있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청와대 개방 행사는 11시 축하 공연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정문이 개방됐습니다. 74년 만의 개방이라는 의미로 국민대표 74인과 사전 신청에 당첨된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했습니다. 기자도 처음 들어가 본 청와대 내부는 정말 넓었습니다. 이날 스마트폰으로 걸음 수를 확인해보니 1만8000보를 걸었네요. 가운데 위치한 청와대 본관과 관저는 가까웠지만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외빈 공식 행사에 사용된 영빈관까지 횡단하는 길은 멀었습니다. 경내를 다 둘러보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마다 넓게 배치된 싱그러운 잔디밭이 마음을 탁 트이게 했습니다. 시민들은 공원에 온 것처럼 나무를 그늘 삼고 잔디에 편히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관저 뒤 가파른 나무 데크를 올라가면 청와대 불상인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 등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정리가 되지 않은 건물 내부는 입장이 불가능했습니다. 시민들은 유리창 너머로 안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방향을 안내해 주는 입간판도 곳곳 위치해 있었으나 정보가 부족해 길을 헤매는 어르신들도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행사가 예정된 22일까지 청와대 인근 안국역과 광화문역을 지나가는 3호선과 5호선에 전동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버스를 운행할 예정입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5-10 18:05
모자 뒤집어쓴 文, 브이 하며 웃는 尹… 오늘만큼은 동심으로[청계천 옆 사진관]어린이 날인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이날 윤 당선인은 서초 아크로비스타 단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먼저 개최를 제안했는데요. 윤 당선인은 인수위 운영 동안 겪었을 불편함을 참아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요청에 응했습니다.행사는 입주민 중 사전신청한 만 3세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 5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윤 당선인과 손가락으로 브이(V)를 하며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습니다.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어린이 9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임기 중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행사로 대체되다 3년 만에 열린 청와대 초청 행사입니다.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녹지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 던지기, 보물찾기, 종이 뒤집기 등의 놀이를 함께 했습니다. 이어 색색의 종이비행기를 접어 함께 하늘을 향해 날렸습니다.카메라를 보며 브이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모자를 뒤집어쓰고 밝게 웃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2022-05-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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