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문화원의 인도 해외문화 벤치마킹…“지금까지 이런 연수는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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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연수를 실시한 문화원은 없었다.’

대전 서구문화원(원장 송영동)이 지난 7일부터 4박6일 동안 실시한 인도 해외문화 벤치마킹이 관광성향의 해외문화탐방과는 격(格)을 달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문화원 전문위원과 일반 회원 등 30명은 7일부터 11일까지 인도 뉴델리와 자이푸르, 아그라 등 북인도 문화유산지역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이 코스는 간디 화장터와 시크교 사원,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는 하와마할과 알베르성, 타즈마할 등 국내 여행사들이 북인도 패키지여행 때 흔히 선택하는 코스. 따라서 단순한 관광성 탐방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하지만 탐방 계획을 세울 때부터 문화원 측은 ‘단순한 해외문화탐방’이 아닌 ‘뭔가 가져오는 해외문화 벤치마킹’이라는 시각을 갖고 출발했다고 한다.

먼저 참가 폭을 문화원 이사와 전문위원, 그리고 일반회원에서 서구지역에 거주하거나 문화원과 직 간접 관계자로 문호를 크게 넓혔다. 최근 문제가 된 경북의 한 군의회나 일부 기관 및 단체의 폐쇄적인 멤버 구성과는 달랐다. 개방과 투명의 원칙으로 팀원을 구성하고 비용도 모두 개별부담으로 했다.

현지에서의 투어 내용과 질(質)도 달랐다. 이틀째 뉴델리에서 자이푸르로 6시간 동안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각각 지닌 전문성을 다른 참가자에게 전달하는 ‘미니 특강’도 열렸다. 서구문화원 전문위원이자 가야금병창자인 이춘옥 씨(여)는 진도아리랑 세 마치 장단과 가사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또 대전에서 활동하는 이인상 변호사는 생활법률에 대한 특강을, 또 인도음식에 대해 특강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인도의 최초 계획도시로 알려진 자이푸르에 있는 하와마할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지 해설사에게 도시계획과 역사문화, 현대인과의 공존과 공생 비결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서구문화원이 있는 대전 둔산의 경우 대전의 최초 계획도시인 점을 반영한 듯 했다.

송영동 서구문화원장은 “참가자들이 느끼고 배웠던 내용을 귀담아 듣고 정리해 문화원 운영 및 서구지역 주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 복지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문화원은 예전에도 라오스 방비엥, 베트남 다낭, 몽골 등 화려한 경관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나라보다는 험지와 오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탐방을 실시해왔다.

최성수 서구문화원 사무국장은 “해외연수 시 참가자의 연령,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서로 느끼고 배운 점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 문화원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라며 “국내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서람이 역사문화탐사대’ 운영도 더욱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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