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7일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을 응원하면서 “약자들을 침해하고 가해하고 착취하는 구조적 범죄행위를 방관해 온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괴물’, 그는 성폭력 상습범…피해자 셀 수 없이 많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문단 권력의 보복피해를 당해온 최영미 시인을 비롯한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응원한다”면서 “약자들을 침해하고 가해하고 착취하는 구조적 범죄행위를 방관해 온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동아일보DB
앞서 전날 온라인에선 최영미 시인이 쓴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가 화제가 됐다. ‘괴물’은 지난해 12월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된 것이다.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로 시작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 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등으로 이어진다.
최영미 시인은 ‘삼십 년 선배’, ‘100권의 시집을 펴낸’,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등으로 문제가 된 작가의 존재를 암시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후배 문인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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