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100전 10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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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1국 1보(1∼12)

앞으로 인간의 기보를 전혀 학습하지 않은 알파고 제로의 기보를 소개한다.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 9단의 상대였던 알파고 리에 100전 100승, 중국 커제 9단과 맞붙었던 알파고 마스터엔 100전 89승을 거뒀다. 제로에는 바둑의 기본 규칙만 알려준 채 다른 버전과는 달리 인간의 기보는 하나도 학습시키지 않았다. 오직 스스로 대국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제로와 리는 백 10까지 똑같은 포석으로 10판을 뒀다. 이게 그중 한 판이다.

보통 백 6은 흑 7과 교환돼 좋지 않다는 것이 인간의 정설.

백 10의 걸침도 A의 눈목자 걸침이 일반적이다. 프로기사들이 그동안 백 10을 두지 않았던 것은 흑이 협공하면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리는 흑 11부터 변화를 꾀했다. 다른 대국에선 참고도처럼 두 칸 높은 협공을 했다. 제로는 백 6까지 유연하게 응수했다. 이후 백은 ‘가’의 협공과 ‘나’의 붙임을 맞보기로 하고 있다.

백 12의 4선 어깨 짚기는 알파고의 공통된 수법. 알파고 리 역시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 4선 어깨 짚기를 선보인 적이 있다. 알파고라는 프로그램이 찾아낸 최선의 수라는 의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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