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으로 살기 위한 이야기”…‘빌리 엘리어트’가 건네는 메시지

  • 동아일보


발레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킨 빌리는 무용을 금지당한다. 로열 발레 학교 오디션 기회마저 놓치게 된 빌리에게 자신을 둘러싼 가난한 탄광촌의 현실, 파업을 진압하는 공권력의 압박, 꿈을 가로막는 가족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빌리는 격정적인 탭댄스로 표현한다. 단순한 춤이 아닌 ‘침묵의 절규’와 같은 이 장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가장 강렬하고 상징적인 순간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빌리 엘리어트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메시지보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연출은 “마음속에 누구나 품고 있는 나 자신을 찾으려는 의지를 이 작품이 꺼내 주는 힘이 있기에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도 했다.

빌리 역에 캐스팅된 김승주(13),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10)는 작품을 준비하는 긴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세 차례 오디션을 걸친 끝에 선발돼 ‘빌리 스쿨’로 불리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치며 탭댄스, 재즈댄스, 아크로바틱을 익혔다. 자신을 ‘세계 최연소 빌리’로 소개한 조윤우는 “처음에는 ‘안 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하다 보니 되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16년 전 어린 빌리를 연기했던 임선우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되어 성인 빌리로 출연한다. 임선우는 “어린 빌리와 함께 ‘드림 발레’ 장면을 연기할 때, 어린 빌리를 공중으로 띄우기 위해 고리를 거는 순간이 있는데 ‘딸깍’ 소리를 듣자 오래 전 기억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고 마지막 공연까지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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