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뭐가 그렇게 좋고, 뭐가 그렇게 행복해서 여기까지 달려왔을까요.”
2019년 1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활동 종료가 처음부터 정해진 ‘시한부 그룹’이었지만, 이별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로부터 7년 만에 워너원이 다시 뭉쳤다. 28일 엠넷플러스에서 선공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를 통해 재결합을 알렸다. 앞서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탄생했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역시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과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그룹들이 나란히 돌아온 셈이다.
● ‘향수 리얼리티’로 뭉친 워너원
워너원의 이번 리얼리티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던 멤버들이 다시 하나의 ‘집(Base)’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리얼리티로 팬들을 찾아가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
2017년 ‘워너원고’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번 프로그램에는 당시 교복을 입고 숙소처럼 꾸며진 ‘워너베이스’에 모인 모습은 물론, 함께했던 매니저와 경호 인력, 이동 차량까지 등장한다. 관련 영상은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가 3500만 회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워너원은 1년 6개월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정규앨범 1장과 미니앨범 2장 등 5장의 앨범을 내고 3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광고와 앨범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만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활동 당시 엑소,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엑방원’으로 불리며 가요계 보이그룹 3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워너원은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어 추가 활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데뷔 10주년 맞은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는 다음 달 19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오아이 : 루프(I.O.I : LOOP)’를 발매하고, 29~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연다.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투어도 예정돼 있다. 멤버 11명 중 강미나와 주결경을 제외한 전소미, 청하, 김세정 등 9명이 참여한다.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9개월 남짓이었다. 하지만 당시 굵직한 3세대 걸그룹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렸다. 아이오아이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재결합을 논의했지만 그때마다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멤버들의 의지가 무척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소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번엔 아이오아이 연습 일정이 잡히면 개인 스케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멤버들끼리 계약서를 먼저 쓴 뒤 (프로듀스 101 방송사인) CJ ENM을 찾아갔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전에는 기획사가 멤버를 정해 ‘깜짝쇼’처럼 데뷔시키고 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방향적 구조였다면, 두 그룹의 등장 이후에는 팬들이 직접 투표해 데뷔조를 만들면서 ‘내가 만든 아이돌’이라는 감각과 성취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너무도 짧은 ‘화양연화’를 누렸던 두 그룹은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킬까. 가요계 한 관계자는 “재결합은 그 시절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라며 “나이를 먹은 옛 팬들에게는 향수를 주고, 동시에 10대들에게는 새롭게 그룹 워너원과 아이오아이를 만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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