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제품 수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본에서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품절과 품귀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실제 생산 문제보다 심리적 불안이 수요를 자극한 결과로 보고 있다.
2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이치하라시 일대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쓰레기봉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석유제품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과 품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대량 구매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 마트에서는 45리터 봉투 50매 묶음 상품이 집중적으로 팔리며, 입고된 물량이 불과 나흘 만에 평소 한 달 판매량 수준으로 소진됐다. 이에 따라 일부 점포는 한 가구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도입했다.
다만 제조업체들은 생산과 공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것이 아니라, 불안 심리에 따른 수요 급증이 일시적인 품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경매 사이트 등에서 쓰레기봉투가 거래되는 사례까지 등장하며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치하라시 당국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30일까지 가연성 쓰레기에 한해 지정 봉투 대신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투명 또는 반투명 재질의 45리터 이하 봉투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봉투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며 “소문이나 불확실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과도한 사재기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