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승”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본선 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45분


지난 달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통합예선. 한국은 통합예선 통과자 9명과 시드 배정자 5명 등 총 14명이 본선에 진출해 3년 만에 우승탈환을 노린다.사진제공|한국기원
지난 달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통합예선. 한국은 통합예선 통과자 9명과 시드 배정자 5명 등 총 14명이 본선에 진출해 3년 만에 우승탈환을 노린다.사진제공|한국기원
한국, 상위 랭커 14명 32강 무대 밟아
이세돌·박정환·박영훈 등 출사표 던져
미녀기사 헤이자자 와일드카드 출전


세계 바둑 별들이 9월4일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에 집결한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본선이 개막을 알리는 날이다. 삼성화재배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결승3번기까지 숨 가쁜 반상의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본선은 일종의 패자부활전 스타일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32강전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에 배치한 뒤 각 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한다.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지난 2년 연속 중국의 커제 9단이 가져갔다. 한국은 대회 통산 12회 우승으로 중국(7회)에 앞서고 있지만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6월28일부터 7월3월까지 열린 통합예선에서 한국이 최근 6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인원인 9명이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덕분에 한국은 지난 대회 4강 시드와 국가별 시드를 받은 5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32강의 무대를 밟게 됐다. 중국 13명, 일본 3명, 대만 1명, 유럽 1명(폴란드)이 16강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 선수들의 면면도 기대감을 높인다. 알파고 대전의 영웅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박정환, 박영훈, 신진서, 안국현, 송태곤, 이동훈, 박진솔 등 상위랭커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냈다. 삼성화재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한국바둑의 배수의 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도 커제, 퉈쟈시, 탕웨이싱, 천야오예, 판원뤄 등 강자들이 맞불을 놓기 위해 나선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 야마시타 게이고, 고마쓰 히데키가 출전하며, 월드조에서는 폴란드의 마테우스 수르마 초단이 16강 출전권을 따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헤이자자 7단(대만)도 눈길을 끈다. 세계대회 본선에서 대만기사가 와일드카드로 뽑힌 것은 처음. 헤이자자는 대만 여자바둑 최강자이면서 빼어난 미모로도 유명하다. 삼성화재배 측은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데다 그 동안 한 번도 대만기사가 뽑힌 적이 없어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헤이자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총 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16·8강전은 9월25∼26일, 준결승3번기는 11월6∼8일에 열리며 22번째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3번기는 12월5∼7일에 개최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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