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이 가을, 동네 책방에 가자

  • 동아일보

 “출판사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책을 사고 싶어서요.” 남자 어르신이 책 소개 기사를 보고 전화했다. 경기 김포시에 산다는 77세의 이 독자는 주변에 서점이 없어 출판사를 통해 책을 구입한다고 했다. 온라인 서점은 이용할 줄 모른단다. 동네 책방이 필요한 이유를 또 한 번 절감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전국 곳곳에 책방이 생기고 있다. 앙증맞게 꾸민 예쁜 책방 가운데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곳도 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책방을 열었다는 이들은 셈에 밝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책방지기들은 손님에게 책을 사라고 잘 권하지 못한다. 책방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책을 사는 고객이 꼭 있어야 한다. 이 가을, 책방을 발견했다면 주저 말고 들어가 책에 흠뻑 젖어보길 권한다. 나올 때 손에 쥔 책의 수만큼 책방이 불을 밝히는 날도 늘어날 것이라 믿어본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동네 책방#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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