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게 한판 놀 수 있는 축제 됐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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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통연희 페스티벌’ 김승국 예술감독

 “전통연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페스티벌의 주제를 ‘화락(和樂)’으로 정했습니다.”

 21∼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 평화의 공원 별자리 광장에서 ‘2016 전통연희 페스티벌’이 열린다. 김승국 예술감독(64·수원문화재단 대표·사진)은 “‘뛸판, 놀판, 살판’으로 정한 슬로건처럼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의 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과 노래, 춤, 극, 놀이의 요소가 어우러진 연희(演희)는 서민들의 문화와 애환을 담은 한국 종합문화예술의 뿌리”라고 말했다. 영화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줄타기’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전승돼 온 판소리, 농악, 탈춤, 북춤, 전통 민속놀이, 재주 부리기, 무예 등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김 감독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볼 공연으로 22일 오후 6시에 공연되는 ‘산대(山臺·공터 등에서 펼쳐지는 조선시대 거리축제)’와 ‘채붕(綵棚·가설 누각무대 공연)’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고유의 무대 공연인데 아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된 220년 전 채색본 ‘정리의궤’에 근거해 ‘채붕’을 복원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날 개막 공연 직전 열리는 ‘기지시 줄다리기’도 야심 찬 기획이다. 김 감독은 “충남 당진 기지시리에서 전승되어 온 이 줄다리기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전통유산”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길이 50∼60m, 지름이 최대 1m가 넘는 줄에 사전 신청을 한 400여 명이 매달려 겨루기가 진행된다. 

 또한 전통연희를 소재로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창작연희 작품 공모 선정작도 공연된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악·가·무 연희극으로 제작한 극단 거목의 ‘만복사저포기’, 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를 소재로 제작한 창작인형극 광대생각의 ‘문둥왕자’, 논버벌 퍼포먼스 타악극인 놀이마당 울림의 ‘세 개의 문’이다. 그는 “전통 공연과 현대적 감각으로 창작한 공연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기지시 줄다리기#김상국#전통연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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