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스름한 시간, 단칸방에 낡은 전구가 켜진다. 임진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는 이날도 아내와 어린 딸을 위해 새벽에 집을 나와 혼자 배에 오른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무심한 표정으로 뚝뚝 떼어 내던 그는 얼마 안 가 물고기 같은 신세가 된다. 배가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한 탓에 남한 땅으로 떠내려온 것. 이후 그는 “그동안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보다” 하는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로 혹독한 일주일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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