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이데올로기에 갇힌 무력한 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영화에서 임진강은 중요한 배경이다. 감독은 “임진강은 남북을 가르는 가슴 아픈 경계선이자 강대국들에는 직접적 피해를 줄이는 완충선”이라며 “긴장감이 높은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나의 공포와 불안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영화 속 배 고장으로 남한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부 남철우(류승범). NEW 제공
영화에서 임진강은 중요한 배경이다. 감독은 “임진강은 남북을 가르는 가슴 아픈 경계선이자 강대국들에는 직접적 피해를 줄이는 완충선”이라며 “긴장감이 높은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나의 공포와 불안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영화 속 배 고장으로 남한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부 남철우(류승범). NEW 제공
 새벽 어스름한 시간, 단칸방에 낡은 전구가 켜진다. 임진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는 이날도 아내와 어린 딸을 위해 새벽에 집을 나와 혼자 배에 오른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무심한 표정으로 뚝뚝 떼어 내던 그는 얼마 안 가 물고기 같은 신세가 된다. 배가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한 탓에 남한 땅으로 떠내려온 것. 이후 그는 “그동안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보다” 하는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로 혹독한 일주일을 보낸다.

#김기덕#그물#류승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