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공연’ 노래 빼고 다 바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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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수년간 뮤지컬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모차르트!’. EMK 제공
수년간 뮤지컬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모차르트!’. EMK 제공
재공연이지만, 재공연 같지 않은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2010년 초연 이후 여러 번 재공연됐던 뮤지컬 ‘모차르트!’. 노래 빼고 대부분이 바뀌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 방식과 무대 세트 등 많은 것이 변했다. 러닝타임 175분 내내 6년간 재공연을 거듭하며 성장한 결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모차르트!’는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흥행수표 스타로 거듭난 배우 김준수의 데뷔작이자 박은태를 신인에서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그만큼 ‘모차르트!’는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하고, 비중이 높은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 새로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된 이지훈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 상당한 고음이 포인트인 넘버(음악)를 뛰어난 실력으로 소화해 냈다. 그는 올해로 뮤지컬 데뷔 10년을 맞았지만, 그간 다수 작품에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0년 초연 때부터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아온 ‘믿고 보는 배우’ 신영숙은 이번 시즌에서도 연기와 가창력에서 완숙한 기량을 뽐낸다. 킬링 넘버인 ‘황금별’을 소화할 때 신영숙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재공연이 이전 공연과 180도 달라진 데에는 연출가의 힘이 컸다. 제작사 EMK는 이번 시즌 공연에서 그간 모차르트 공연 연출을 맡았던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 대신 일본 유명 연출가 고에키 슈이치로를 택했다. 고에키는 새로운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 빼고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이야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집중력 있게 풀어나가 관객 입장에선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8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 원. 1577-6478 ★★★★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모차르트#김준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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