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대 도전장 내민 온주완 “제2의 조승우 되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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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13년차를 맞은 배우 온주완(33)이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뮤지컬계에서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뉴시즈’의 주인공 잭 켈리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1992년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초연 무대다.

지난달 30일 서울 녹사평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상당히 들뜬 모습이었다. ‘뮤지컬 데뷔작’ ‘주인공’ ‘아시아 초연’이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인터뷰 내내 “잘할 수 있다” “공연이 잘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켈리를 비롯한 16명의 가난한 신문팔이 소년들이 거대 신문사에 맞서 파업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애크러배틱과 발레를 접목한 안무의 화려함이 특징이다. 그는 “춤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연예계에서 숨은 춤 실력자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 무용과 진학을 목표로 현대무용과 재즈댄스를 4년간 배웠다. 한때 전미례 재즈 무용단의 단원으로 활동했고 데뷔 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안무가로 연습생에게 현대무용과 재즈댄스를 가르칠 정도였다. 대표적인 제자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데뷔작이 영화 ‘발레교습소’였어요. 신기하게도 뮤지컬 데뷔작마저 춤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뉴시즈’네요. 하하.”

뮤지컬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가창력은 어떨까.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 “다른 뮤지컬 배우들처럼 꾸준히 성악 레슨을 받은 적도 없고, 타고난 목소리도 갖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잭 켈리의 감정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오랜 경력의 뮤지컬 배우처럼 풍부한 성량은 아니지만, 나름 매력이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그의 자신감은 함께 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끈끈한 팀워크, 애정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몇 달 동안 매일 연습실에서 같이 땀을 흘리다 보니 동료끼리 ‘전우애’ 비슷한 애틋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연예인이나 소속사가 있는 뮤지컬 배우는 대개 매니저를 동행해 움직인다. 하지만 그는 늘 혼자 연습실을 찾는다. 동료들과 편하게 추가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식 연습이 끝난 뒤에도 많은 배우들이 남아서 추가로 연습을 해요. 집에 있는 것 보다 요즘은 배우들이랑 같이 연습하는 게 더 재밌거든요.”

뮤지컬 배우로는 새내기인 그에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뮤지컬 무대에서 제2의 조승우로 되고 싶다는 것. 그는 배우 데뷔 초기 외모가 조승우와 닮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하면 조승우 선배를 떠올리듯, ‘뉴시즈’ 하면 온주완을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뉴시즈’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 원, 02-1588-5212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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