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뽀드윅’… 뽀얀 피부 비결? 화장발이죠, 하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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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으로 5년만에 무대에 서는 배우 조정석

5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 무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은 “헤드윅은 마흔을 넘겨서도 꼭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5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 무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은 “헤드윅은 마흔을 넘겨서도 꼭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뽀드윅’이 돌아왔다.

1일 공연을 시작한 ‘드래그퀸’(여장 남자) 로커의 삶을 그린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 조정석(36). 2006년과 2008년, 2011년에 이어 이 작품의 주인공만 벌써 네 번째다. 그는 2006년 초연 때부터 유난히 뽀얗고 예쁜 피부로 팬들 사이에서 뽀드윅이라는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만난 그는 “헤드윅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뮤지컬 배우로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인생 작품’”이라며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던 작품이라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그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원래 귀가 좋지 않은 70대 중반의 어머니가 그의 절절한 넘버(노래)를 처음 제대로 듣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가 보청기를 해드린다 해도 싫다고 고집을 피웠는데 6개월 전 제가 그 고집을 꺾고 좋은 보청기를 선물했다”며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신세계를 만났다며 좋아하신다”고 했다.

보청기 효과는 그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 일이죠. 갑자기 ‘정석아, 나 헤드윅 공연 언제 보여 줄 거니? 사실 무척 기대돼. 5년 전엔 사실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려서 그림 보듯 그냥 네 모습만 봤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로 변신한 조정석. 쇼노트 제공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로 변신한 조정석. 쇼노트 제공
이번 작품에도 헤드윅 열혈 팬들을 ‘좌석 전쟁’에 매달리게 한다는 ‘카워시’ 신이 나온다. 공연 중 헤드윅이 관객 한 명의 좌석 위로 올라가 자동 세차를 하듯 몸을 비비는 장면이다. 그의 공연에선 그만의 카워시 석이 지정돼 있다. B구역 1열 맨 왼쪽 좌석이나 2열 1번석이 그 자리다. 그는 “이 자리 배치는 2층에서도 ‘카워시’를 잘 볼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 3주 전부터 계란과 자몽을 주로 먹는 덴마크 다이어트로 몸매 관리에 공을 들였다. 그 덕분에 5kg 감량에 성공했다. “노출이 좀 있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다 보니 몸매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정작 공연이 올라가니 살이 더 빠져서 의상을 줄였어요.”

몸매야 그렇다 치고 뽀얀 피부의 비결이 궁금했다. 뽀드윅이란 애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민망해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참 부담되는 애칭이에요. 피부가 뽀얀 건 사실 화장발이에요. 하하.”

이번 작품에는 팬들을 위한 보너스가 하나 더 있다. 공연 초반 헤드윅은 자신의 공연장 위치를 관객에게 설명하고자 무대 위에 영상으로 구글맵을 띄우고 “난, 구글맵이 좋더라. 구글 번역기도 좋고”라는 애드리브를 친다. 최근 그가 등장한 tvN ‘꽃보다 청춘’에 나온 장면을 패러디해 작품에 끼워 넣은 것이다. 그는 “100% 내 아이디어다. 애드리브 연구를 많이 했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헤드윅은 5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헤드윅#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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