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범방죽과 천자샘의 설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탄포마을-천자샘. 스포츠동아DB
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탄포마을-천자샘. 스포츠동아DB
호랑이발자국 따라 쌓은 ‘범방죽’
옥황상제 아들이 강림한 ‘천자샘’

● 범방죽

옛날 마을 앞에 방죽을 쌓기만 하면 쓰러지고 유실되었다. 사람들은 다시 쌓았지만 무너지기는 매한가지였다. 이를 반복하던 어느 날 한 주민의 꿈에 양애등으로부터 호랑이(범) 한 마리가 나타났다. 호랑이는 강을 건너가는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 방죽을 쌓으면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꿈에서 깨어난 주민과 마을 사람들은 날이 밝은 뒤 방죽으로 향했다. 그곳엔 실제로 호랑이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를 따라 쌓은 방죽은 쓰러지지 않았다.

● 천자샘

아주 먼 옛날 천상의 옥황상제가 아들을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 아들은 고흥땅 물줄기가 이룬 샘의 무지개다리를 밟고 내려왔다. 이 같은 전설을 들은 중국 황제가 그 물을 길러오라며 진상을 요구했고 이를 천자샘이라 부른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천자샘 안에는 ‘총각처녀돌’이 있다. 이 돌을 옮기면 물이 흐려진다고 마을 사람들은 믿고 있다.

●TIP. 설화란?

사람들 사이에 오랜 시간 구전(口傳)돼 내려오는 이야기. 신화와 전설, 민담을 포괄한다. 일정한 서사의 구조를 갖춰 민간의 생활사와 풍습, 권선징악의 가치 등을 담은 이야기다.

고흥(전남) |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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