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상 “中서 예전부터 매매… 문화재 지정설에 가격 치솟아”

고미술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짝퉁 문화재’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에서 증도가자가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본보가 접촉한 한 고미술상은 “증도가자가 중국에서 예전부터 매매되고 있다”며 “과거 한 글자에 한국 돈 10만 원 정도 했는데 최근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000만 원으로 치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증도가자의 출처가 북-중 접경지대에 있는 중국 단둥(丹東)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증도가자로 분류된 금속활자 59개를 소유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는 “대구의 고미술상으로부터 증도가자를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과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증도가자 용역보고서에서 중국 위조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하나 찾아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 7개 중 하나가 국내 옥편에 나오지 않고 옛 중국에서만 잠시 쓰였던 ‘𤮨(연자매 용·사진)’ 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국과수는 증도가자가 중국에서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현지 조사를 추진 중이다.
황당한 것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의뢰로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이 ‘𤮨(연자매 용)’ 자를 다른 한자(‘聾·귀먹을 롱’)로 오인해 고려활자로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권인한 성균관대 교수는 “𤮨(연자매 용) 자는 고려∼조선시대 서책에 쓰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과수의 증도가자 검증 자료를 아직 받아보지 못해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증도가자와 관련해 문화재 지정조사단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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