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작가 인터뷰 모음집 ‘작가란 무엇인가’ 全3권 완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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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誌 ‘파리 리뷰’에 실린 250명 중 국내 설문조사 거쳐 36명 선정
하루키-헤밍웨이-보르헤스 등 포함

무라카미 하루키,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인터뷰 모음집 ‘작가란 무엇인가’(사진)가 전 3권으로 완간됐다.

출판사 다른은 미국 문학잡지 ‘파리 리뷰’에 실린 250여 명의 인터뷰 중 국내 대학 문예창작학과 학생 100명, 소설가, 평론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 36명을 선정해 12명씩 묶어 세 권으로 출간했다. 1권은 지난해 1월 출간돼 김연수 정이현 등 유명 작가의 추천을 받았다.

1953년 창간된 파리 리뷰는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로 불리며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 등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유명 작가와 인터뷰해 왔다. 짧게는 1, 2년 길게는 10년 이상 지속한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창작론, 작가론 같은 굵직한 주제부터 취향, 습관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다뤘다. ‘작가란…’ 1권에는 하루키, 폴 오스터, 밀란 쿤데라 등, 2권에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조이스 캐럴 오츠, 오에 겐자부로 등, 3권에는 줄리언 반스, 앨리스 먼로, 수전 손태그 등이 수록됐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거장 보르헤스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목숨을 잃을 뻔한 뒤 단편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들려준다. “‘지금껏 수백 편의 논문과 시를 써왔지. 그런데 그걸 쓸 수 없다면 끝장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겠지. 모든 게 끝이라는 걸.’ 그래서 전에는 해본 적이 없던 걸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단편소설을 써보는 일은 내 능력이 끝났다는 최후의 압도적인 타격을 대비하는 전 단계였습니다.”

작가 36명을 저마다 기준으로 분류해볼 수도 있다. 하루키와 토니 모리슨은 오전 4, 5시에 일어나 작업하는 ‘새벽파’, 이언 매큐언과 겐자부로, 돈 드릴로는 ‘아침파’, 그리고 여성 작가 도리스 레싱, 앨리스 먼로는 가사노동 시간을 쪼개 글을 쓴 ‘위대한 엄마파’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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