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 9단(27)은 김지석 9단(25)보다 두 살 위다. 꼭 나이 차이만큼 홍성지가 2년 먼저(2001년) 입단했다.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둘의 전적은 6승 5패로 김지석이 조금 앞서 있다.
백을 쥔 홍성지는 초반 흑의 하변 미니 중국식 포석에 깊숙이 뛰어들었다. 다소 깊은 게 아니냐는 흑의 추궁이 매서웠다. 하지만 백 대마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우하귀에서도 사는 형태를 마련했다.
홍성지는 이 바둑에서 두 차례 이길 기회를 놓쳤다. 첫 번째가 우하귀에서 흑이 65라는 과수를 들고 나왔을 때였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과감하게 끊었어야 했다. 백 13까지 패의 맛이 남아 있는 빅의 형태. 백이 먼저 빵따냄을 하며 크게 이득을 본 만큼 백이 이길 기회를 잡은 순간이다. 그래도 백이 유리한 형세.
이후 백은 상변에서 실수로 흑의 추격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패착은 중앙을 부수기 위해 둔 134였다. 이 수는 좌하귀에서 먼저 큰 끝내기를 했어야 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붙일 곳. 흑은 흑 2로 두어 흑 8까지 살아야 한다. 이때 백 9로 뒀으면 백이 불리하지 않은 형세. 이후 흑은 여러 차례 백의 승부수를 따돌리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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