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삼탕 정책으로 인문정신문화 진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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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특위가 발표한 7대 중점 과제… 27개중 19개는 이미 부처별 추진

인문정신을 고양시켜 사회 전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6일 발표된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점과제’의 상당수가 이미 추진 중인 것이어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4차 회의를 열어 인문정신문화 고양 중장기 정책방향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인문특위는 초·중등 인문정신 함양 교육 강화, 생활 속 인문문화 체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7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표 참고). 지난해 10월 특위가 구성된 후 9개월간 관련 부처인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소규모 인문랩(lab)에 1억 원 내외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전통어업인집 등 지역 공간문화를 살린 현장 박물관이 개설되며 은퇴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인생나눔교실이 운영된다.

하지만 중점과제 내용 중 상당수가 이미 부처별로 추진 중인 정책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7대 중점과제를 구성하는 27개 세부 정책 중 19개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하반기 시행이 계획된 것이다. 도서관, 박물관을 활용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비롯해 인문기반 평생교육, 인문정신 문화콘텐츠 지원은 이미 문체부가 해오던 사업이다. 인문랩 지원, 인문 멘토단, 현장 박물관 정도가 새롭게 나온 정책이다.

한 특위위원도 “부처별로 내놓은 중점과제가 다소 미흡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며 “인문정신 진흥을 목표로 1965년 설립된 미국 국가인문진흥재단(NEH)과 같은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인문정신#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점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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