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모바일 서점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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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파는 스마트폰앱 곧 출시
‘대표작가 컬렉션’으로 차별화

조만간 일반에 선보일 문학동네 앱 중 소설가 김영하 코너. 문학동네 제공
조만간 일반에 선보일 문학동네 앱 중 소설가 김영하 코너. 문학동네 제공
출판사 문학동네가 모바일 서점을 연다.

문학동네는 자사가 펴낸 문학서들을 구입하고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조만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출판사 측은 “독자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 환경을 어떻게 이용할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면서 “지난 2년간 앱 기획과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문학동네가 펴낸 모든 문학서를 모바일 서점에서 전자책으로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문학동네는 개별 작품 단위로 전자책을 파는 인터넷 서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컬렉션’을 꾸리는 전략을 세웠다. 김연수 김영하 김훈 신경숙 윤대녕 은희경 황석영 등 문학동네 대표 작가들의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전자책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대표 작가 컬렉션을 비롯해 지난 20년간 해마다 주목할 만한 작품 두 편을 선정해 만든 ‘문학동네 소설 20년’ 컬렉션(40권),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천명관 김애란 같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린 젊은 작가 컬렉션(20권)을 선보인다. 가격은 종이책의 절반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

모바일 독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작가들의 신작 소설을 연재하고, 팟캐스트를 통한 문학 이야기 코너도 갖춘다. 연회비를 내고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은 계간 ‘문학동네’ 20년 치 70여 권 전호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계간지는 디지털로도 계속 발간한다.

문학 출판계에선 전자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르문학 중심이던 전자책 시장에서 고전과 순수문학 작품이 전자책으로 속속 보급되고,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소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책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학동네 전체 매출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다. 문학동네는 그동안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브리다’,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박범신의 ‘은교’를 전자책으로 펴내 전자책 시장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브리다’와 ‘소년을 위로해줘’는 1만 건이 넘게 팔렸고, ‘은교’는 3만 건가량이 나갔다. 김영사도 노르웨이 소설가 요 네스뵈의 연작인 ‘스노우맨’ ‘레오파드’ ‘레드브레스트’가 전자책으로 6000건 이상 팔리면서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열린책들은 지난해 2월 열린책들이 펴내는 세계문학 작품을 구입하고 읽을 수 있는 세계문학 앱을 선보였다. 앱을 내려받으면 ‘로빈슨 크루소’ ‘위대한 개츠비’ ‘더블린 사람들’을 작품당 3.99달러(약 4200원)∼5.99달러(약 6400원)에 살 수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문학동네#모바일 서점#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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