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우상귀 사활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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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석 초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7보(126∼145)

박정환 9단은 전보에서 ○로 우상귀를 지켰다. 사실상 “이겼습니다” 하는 선언이다. 집이 부족하다고 느낀 양우석 초단은 126으로 우상귀에 뛰어들어가 수를 내자고 한다. 128은 상용수단.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부터 흑 5까지 잡으러 가는 것은 백 6으로 끊겨 흑이 곤란하다. 수상전을 하면 흑이 자신의 집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백이 많은 이득을 보게 된다. 박정환은 우상귀 백돌의 처리는 미뤄두고 129를 선수하고 131로 파호해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슨 뜻일까. 백이 이 대마를 살리려다 보면 우상귀 백돌에 피해를 줄 것이란 게 박정환의 본능적인 감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132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어 귀를 잡는다. 백이 132로 두자 흑은 133으로 재차 공격하고 135, 137로 선수 행사를 한다. 결국 141의 자리가 흑의 손에 들어가 깨끗하게 귀를 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129, 131은 결정적인 승착이다. 양우석이 142로 둔 데 대해 박정환은 멀리 떨어진 143, 145로 두어 좌변 사활도 확실히 하며 끝내기를 하고 있다. 부자 몸조심이랄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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