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특수 발효기술로 잡맛 없애 목넘김이 깔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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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 디(d)’는 지난해 11월 가수 싸이를 CF 모델로 기용했다. ‘시원함의 끝 d’라는 콘셉트로 방송된 광고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의 젊은 계층에게 ‘싸이 맥주’ ‘강남 맥주’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기반으로 20대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드라이피니시 d’는 하이트진로가 덴마크 맥주연구소 댄브루 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5년간 연구해 2010년 8월 선보인 드라이 타입의 맥주다. 건조효모(생효모를 말려 건조상태로 만든 것)를 이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호주 청정지역의 최상급 맥아와 북미산 아로마 홉을 원료로 해 강렬한 첫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맛을 구현하기 위해 알코올도수는 4.8%로 했다. 하이트맥주 중앙연구소는 발효과정에서 맥즙의 당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발효시키는 ‘드라이피니시’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진로하이트 관계자는 “드리이피니시 기술은 마지막 목넘김의 순간에 맥주의 잔 맛이 남지 않도록 잡미(雜味)를 제거해준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사람 중심으로 바꿨다. ‘드라이피니시 d’ 병은 기존 맥주병에 비해 둘레가 더 날씬하다. 한 손에 잡기 편한 것은 물론 미끄러지는 것도 막아준다. 병 어깨부분도 기존 맥주병보다 높게 만들었다. 이는 한국 맥주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새로운 병 디자인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의 패키지디자인협회가 참여하는 ‘아시아 패키지 디자인 콘퍼런스’의 2010년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품 품질에 대한 반응도 좋다. ‘드라이피니시 d’는 국제 식품 음료 품평회인 ‘몽드 셀렉션’에서 3년 연속 금상을 받은 제품에만 수여되는 ‘인터내서널 하이퀄리티 트로피’를 수상했다. 1∼3월 ‘드라이피니시 d’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8%나 성장했다. ‘유흥용 중병(500mL)’ 판매량은 약 65%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대대적인 바캉스 프로모션을 통해 유흥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가정채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7일 페트 제품(용량 1L)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대병(용량 640mL) 제품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차별화된 품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입맥주와 견줄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500여 명이 싸이의 ‘젠틀맨’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주 주말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클럽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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