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처럼 건축이 국가의 사상에 연결된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물다. 평양건축은 (최고지도자의) 신화를 만드는 매체로 나타나고, 그 신화는 국가의 잠재의식으로 숨 막히게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독일 건축가 필립 뭬제아가 올해 엮어 낸 ‘이제는 평양건축’(담디)에서 한 말이다. 이 같은 북한의 건축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볼 기회가 마련됐다. 2003년부터 황두진건축사사무소가 격월로 개최해온 ‘영추포럼’이 내년에 ‘북한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연중 강연회를 연다. 강사들은 모두 북한을 방문해 건축물을 설계 또는 연구했거나 사업 또는 관광을 통해 북한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내년 1월 10일 열리는 1회 강연은 근대건축사학자인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가 맡아 북한 건축의 역사와 실태를 개관한다. 2회(3월 14일) 강연엔 평양 과학기술대학을 설계한 이형재 정림건축 사장이 나와 북한 건축을 설계했던 경험담을 들려준다. 3회(5월 9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임동우 PRAUD 대표가 ‘변화하는 평양과 한국 건축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임 대표는 지난해 발간된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효형출판) 저자다.
강연은 오후 7시, 연회비는 강사들의 저서를 포함해 20만 원, 1회 회비는 3만 원. www.djh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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