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정은지, 긴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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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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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엘 우즈’가 돌아왔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연출 장유정) 프레스콜에서는 새로워진 ‘엘 우즈’를 공개했다. 이날 정은지는 1막 무대에 그리고 뮤지컬 배우 최우리는 2막 무대에 올라 다른 ‘엘 우즈’를 보여줬다. 트리플 캐스팅인 소녀시대 제시카는 이날 불참했다.

동명영화 ‘금발이 너무해’ (원제 Legally Blonde·리즈 위더스푼 주연)를 코믹하게 무대화한 ‘리걸리 블론드’는 2001년 전미 흥행 9000만불(1100억원)의 흥행 성적을 올린 극으로 2007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이다.

국내에서도 2009년~2010년에 두 차례 공연을 했고 이하늬, 소녀시대 제시카, 김지우 등이 ‘엘 우즈’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 곁으로 돌아온 것.

‘리걸리 블론드’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 ‘엘 우즈’가 곧 하버드 법대를 갈 남자친구 ‘워너’에게 헤어지자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자신이 똑똑한 여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워너’가 다니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준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인 소녀시대 제시카, 에이핑크 정은지, 그리고 뮤지컬 배우 최우리가 ‘엘 우즈’역을 맡았다.

● 스타트 좋은 정은지-원숙한 끼 보인 최우리

‘리걸리 블론드’로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에이핑크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에서 리얼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승부를 걸었다. 드라마에서는 털털한 매력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깜찍한 매력이다.

분홍색으로 뒤덮힌 의상과 깜찍한 말투는 또 다른 정은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곤봉을 돌리거나 귀여운 댄스 등으로 정은지만의 상큼한 ‘엘 우즈’를 표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처음으로 서는 뮤지컬 무대이기에 긴장한 모습이 보여 연기나 음정 등 불안한 느낌을 주는 점은 다소 아쉽다.

최우리는 활력 넘치고 말광량이 ‘엘 우즈’의 모습을 담았다. 뮤지컬 ‘그리스’ ‘헤드윅’ ‘캐치미 이프 유캔’에서 쌓은 실력이 그대로 ‘리걸리 블론드’에 담겨졌다. 정은지가 상큼하지만 당당한 ‘엘 우즈’라면, 최우리의 ‘엘 우즈’는 여성스럽고 섬세하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불참한 제시카는 2009년과 다른 ‘엘 우즈’를 선보일 예정. 초연 당시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제시카가 어떠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갈 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귀여운 주인공과 끼가 넘치는 조연의 앙상블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 '엘 우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믿음직한 학교 선배 ‘에밋’과 바람둥이 전 남친 ‘워너’ 그리고 전 남친의 약혼자인 ‘비비안’ 등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이번 작품에서 가수 팀은 ‘에밋’ 역을 맡아 여심을 공략할 예정. 그는 '엘 우즈'를 도와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는 선배 '에밋'으로 팀 만의 부드러운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또한, 철딱서니 없는 엘의 친구들, 다소 아줌마스럽지만 엘에게 힘이 되어주는 '폴렛' 등이 지루할 수 있는 곳에서 틈틈히 관객을 웃겨준다.

● ‘금발이 너무해’에서 ‘리걸리 블론드’로 다시 탄생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는 첫 번째, 두 번째 공연에서는 ‘금발이 너무해’라고 막을 올렸지만 세 번째 공연은 쇄신의 의미에서 ‘리걸리 블론드’도 바뀌었다.

바뀐 것은 제목 뿐 아니다. 지난번 공연에서 영상이 추가돼 장면과 장면 사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했고 음악도 MR이 아닌 라이브로 바뀌며 생생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커튼 콜때는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어깨가 들썩 거리는 리듬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니 그 시간을 배우들과 즐기는 것도 팁.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Legally Blonde)’는 11월 17일 막을 올렸고 2013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PMC 프로덕션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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